모니터로 즐기는 3D 라이프 'LG전자 D2342'

일반입력 :2011/06/14 09:35    수정: 2011/06/14 15:33

남혜현 기자

최근 '나홀로족'이 늘어나면서 굳이 비싼 디지털 TV를 들여놓지 않고도 PC 모니터로 온갖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PC 시장에는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사상 처음으로 노트북이 데스크톱PC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PC의 핵심부품인 중앙프로세서(CPU)와 그래픽카드(GPU)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굳이 데스크톱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모니터의 필요가 줄어들었냐하면, 그것만은 '천만의 말씀'이다. 노트북 판매량이 급성장하는 것처럼, '보다 큰 화면'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려는 욕구도 함께 성장했다. 노트북의 이동성과 데스크톱PC의 대형 모니터를 동시에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별도 모니터 구매는 이제 친숙한 일이 됐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고해상도, 풀HD 지원, LED 백라이트는 기본 사양이 된지 오래다. 대신 소비자들은 이 모니터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를 고민한다. 가능하면 색다른 경험을 IT제품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다소 주춤하던 3D PC 제품을 주요 제조사들이 앞다퉈 내놓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게임이든 영화든, 사진이든 간에 단순한 평면보다는 입체감을 줌으로써 소비자들이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올해 PC와 모니터 시장 트렌드다.

이같은 상황에서 LG전자는 3D 노트북, 3D TV 등 입체 영상 관련 제품을 빠르게 내놓고 있다. 특히 13일에는 씨네마 3D 모니터(제품명 D2342)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컴맹도 OK, 설치 간편하네

3D 모니터라고 해서 특별하게 어려운 점은 없다. 동봉된 설명서를 따라하다 보면 하드웨어 조립부터 소프트웨어 설치까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배달된 박스를 뜯고 난후, 모니터를 조립하는데는 단 세 부품이면 된다. 받침대와 모니터, 이 둘을 이어주는 스탠드 바디. 별다른 부품 없이 단순히 '힘'만 있다면, 스탠드 바디는 모니터 목 부분에 꼭 맞게 들어간다. 이후 받침대, 즉 스탠드 베이스를 바디에 나사로 연결하면 되는데, 이 때는 100원짜리 동전을 드라이버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두 단계만 거치면, 모양새 나는 모니터가 완성된다. 그 다음은 전원을 연결하고, 화면 출력을 위해 D-서브(SUB) 신호 케이블을 본체와 모니터에 함께 연결한다. 이제 일반적인 PC 사용을 위한 모니터 연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3D 모니터인만큼 입체 영상 감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설치가 남았다. 포장 박스에 동봉된 '트라이데프(TriDef) 3D 소프트웨어'를 광학식 디스크 드라이브(ODD)에 집어 넣는다. 이후에는 가이드 처럼 '다음'만 계속해서 클릭하면 영화, 사진, 게임 등 3D 콘텐츠를 감상할 기본 환경이 마련된다.

■ 2D냐 3D, 그것이 문제로다

LG 씨네마 3D 모니터는 2D 화면에서는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굳이 비교한다면 23인치의 와이드 화면에 해상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기존 모니터를 배불뚝이 TV 수상기에 비교한다면, 씨네마 3D 모니터는 벽걸이 디지털 TV에 비교할 수 있겠다.

제품은 기본적으로 풀HD 해상도에 HDMI 단자 지원등 기존 2D 모니터 제품과 비슷한 사양을 지원한다. PC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3, X박스360과 같은 가정용 게임기와 연결하면 3D 화면을 구현할 수도 있다.

TriDef 3D 소프트웨어 설치로 화면에 생겨난 아이콘을 클릭하면, 3D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기본 화면이 나타난다. 개별 아이콘을 선택해 영화, 사진, 게임 등 관련 콘텐츠를 실행할 수 있다.

최적의 3D 화면 구현을 위해선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모니터 출력 해상도를 1920x1080으로 설정한다. 3D 안경을 착용한 후, 모니터에서 50센티미터(cm)에서 90cm 정도 떨어져 앉아야 입체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LG전자 3D 모니터는 편광필름패턴방식(FPR)을 채택했다. 전자회로를 사용하는 셔터글라스 방식과는 달리 전자회로가 없어 안경 무게가 가볍다. 화면 깜박임이 적고, 무엇보다 안경을 쓰고 책상 의자를 이리저리 옮기며 화면을 쳐다봐도 3D 영상감상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관건은 역시 '콘텐츠'

그러나 문제는 역시 콘텐츠다. 모니터 단품 제품이므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처럼 PC 본체가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 구입시 함께 제공되는 3D 콘텐츠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이용자가 시중에서 3D 콘텐츠를 구하는 것도 아직은 어렵다. 콘텐츠가 적어서다.

대신 2D 콘텐츠를 3D로 변환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더욱 희망적인 부분은 국내외 주요 영화 제작사들이 향후 3D 콘텐츠 공급을 약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일반 소비자용 3D 카메라와 캠코더 보급도 해당 모니터의 활용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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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향후 3D 모니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트라이 데프 소프트웨어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인기 PC 게임은 물론 '테라',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와 같은 비교적 최신 온라인게임도 3D로 즐길 수 있다.

모니터가 한번 구입하면 적어도 3~4년은 쓰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D 기능 탑재 여부는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일반 모니터와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점은 D2342 시리즈의 가격 경쟁력도 눈여겨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