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안업체…"커스터마이징이 성공 열쇠"

우청하 체크포인트코리아 지사장

일반입력 :2011/06/13 11:35

김희연 기자

체크포인트가 국내서 저평가 됐다기보다는 커스터마이징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 기술을 적용할 때는 기본적으로 솔루션 자체에 한계가 있었다는 거죠. 하지만 이제 체크포인트의 행보는 기존과는 확실히 다를 겁니다.

올해 3D보안을 비전으로 내세운 체크포인트코리아가 새로운 수장을 선임했다. 주인공은 우청하 신임지사장. 5년 간 체크포인트코리아에서 동거동락해온 만큼 그는 누구보다 자사의 미래와 현재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때문에 그는 글로벌 기업인 체크포인트의 명성에 비해 국내서는 저평가되고 있다는 세간의 의견에 대해서도 조금은 쿨(?)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체크포인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그는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에 따른 가상화 보안 솔루션 강조와 국내 보안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커스터마이징 강화 등 적극적인 로컬(국내) 시장 공략을 새로운 영업 컨셉트로 잡았다. 본사 정책 역시 기존의 전통적인 컨셉트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외산업체들이 지사형태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본사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맞춰 제공하는 방식은 여전히 쉽지 않은 글로벌 업체들의 숙제죠. 하지만 국내 기업들도 따라오기 힘든 전세계적인 노하우와 경험들이 저희에겐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우 지사장은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리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을 뒤따르는 분위기에 이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앞선 기술들이 아직 국내시장에서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가상화 솔루션'을 꼽고 싶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전 세계적으로도 열풍이지만 국내도 예외는 아니잖아요. 그 중심에는 가상화가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보안이 핵심인 만큼 도입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 지사장에게는 여전히 큰 숙제가 남았다. 바로 커스터마이징이다. 국내 보안시장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리 글로벌 업체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의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것도 커스터마이징 때문이다.

■국내 보안업체와 협력...커스터마이징 강화할 것

그래서 그가 생각해낸 것이 국내 보안업체와의 상생이다. 국내 업체는 글로벌 노하우를 전수받고, 글로벌 업체는 국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윈-윈 전략인 것이다.

우 지사장은 구체적으로 밝힌 순 없지만, 현재 국내업체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한 협력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를 기회로 삼아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그의 의지도 엿보였다.

한국 IT시장은 단순하되 강력한 보안기능을 요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체크포인트는 다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이 때문에 우리의 노하우를 높게 평가하는 주요 국내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성장해 온 셈이죠.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모범생 타입에 사업을 전개해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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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그는 체크포인트가 새로운 시장 흐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자신의 손으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이루고픈 가장 큰 포부기도 하다.

아직 국내시장에서 체크포인트코리아의 행보는 미약하다. 글로벌 업체에게 유독 진입장벽이 높은 국내 보안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도약의 기회가 없었던 탓도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와 차세대방화벽 시장이 국내에 열리면서 체크포인트에게도 기회가 왔다. 우 지사장은 앞으로 체크포인트가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컨셉트를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