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코리아가 최근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PC방 점유율 확대에 팔을 걷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PC방에 공급되는 물량을 중심으로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 마케팅 지원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의 한 총판 관계자는 “그동안 AMD코리아가 그래픽카드 제품을 두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라고 말했다.
PC방은 그래픽카드 최대 시장이다. PC방 점주들은 최신 게임을 지원하는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 시장이나 중소기업 규모의 브랜드 조립PC 업체보다 수요량이 많다. 또한 고사양 게임도 무리 없이 구동하기 위한 중고가 제품 위주로 판매되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에 기여하는 부분도 상당하다. 그러나 실제 PC방에서 사용하는 그래픽카드를 보면 AMD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AMD 그래픽카드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PC방 전문 공급업체 한 관계자는 “AMD 그래픽카드를 요청하는 고객은 열 명 중 하나”라며 “비슷한 성능에 가격이 더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게임 호환성이나 드라이버 불안정을 이유로 망설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AMD 제품이 일부 게임에서 호환이 안되거나 닷넷프레임웍스 2.0이 설치되지 않았을 경우 그래픽드라이버 응용 소프트웨어인 카탈리스트 작동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AMD 관계자는 “카탈리스트는 윈도7 이후로 문제가 되지 않고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도 안정화됐지만 선입견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는 부분이 크다”며 “이 때문에 내부에서 3T 캠페인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PC방 점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AMD가 내부적으로 쓰는 3T란 기술지원(Technical Support), 구매 전 대여(Trial Program), 추천(Testimonial)을 아우른 것이다. 기술지원 협력업체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인력을 마련하고, 구매 전 여러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할 때 미리 대여해주고, 사용기 등을 통해 가격과 성능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게임 ‘아이온’ 정량제 쿠폰 증정, AMD CPU 중고보상 할부판매, PC방 개별 현수막 제공 등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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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AMD코리아의 공세가 실제 점유율 확대로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AMD 그래픽카드에 대한 선입견이 너무 오랜 시간동안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AMD코리아 역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높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AMD 관계자는 “가격 대비 성능이 앞선다는 점을 계속 내세워 PC방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간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