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발생한 구글 지메일 해킹 사건을 사이에 둔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핫메일와 야후 메일도 해킹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3일(현지시간) 지메일 뿐만 아니라 핫메일(MS)과 야후 메일도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야후 메일은 미국에서만 약 1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서비스다. 각각 5천만명을 확보한 지메일이나 핫메일보다 이용자 수가 많다.
나르 비네브 트랜드마이크로 수석 연구원은 “핫메일과 야후 메일에 대한 해킹은 개별적으로 시도돼 온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이버 공격 형태는 상당히 유사하다”며 “해커들은 사용자의 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파악하고 정교한 공격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미국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정부 시스템보다 보안이 취약한 공무원들의 개인 메일을 노려 침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공무원들의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해서 별다른 제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부는 공무원들이 개인적으로 지메일 계정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공무를 수행할 때는 관용 이메일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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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의 배후로 지목당한 것은 중국이다. 구글은 해킹의 추정 진원지로 중국 산둥성 지난을 지목했다. 해킹당한 계정 사용자 중 대부분이 미국 고위 정부 관료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아시아지역 정치활동가 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해당 해킹 사건은 현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범죄 행위를 조장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