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누리꾼, 가장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

일반입력 :2011/06/04 10:52    수정: 2011/06/05 20:51

정윤희 기자

연인과 함께 초여름 홍콩 여행을 준비 중인 30대 초반의 싱글 직장인 김 대리는, 가이드 없는 자유여행에 수입의 10%에 해당하는 알뜰한 예산으로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개성 있는 부티크 호텔에 묵고자 인터넷 검색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는 야후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9개국 누리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행 관련 검색어 동향과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야후는 올해 4월과 지난해 같은 기간 누리꾼들이 야후 사이트를 통해 가장 많이 찾은 검색어와 그 증감률 비교를 통해 아시아 여행객의 트렌드를 도출했다.

■한국 누리꾼 “유럽-홍콩, 제일 가고 싶어!”

국내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감률을 보여준 키워드는 전년 동기 대비(2010년 4월 vs. 2011년 4월) 6배 이상 증가한 ‘유럽 자유 여행’이었다. 야후는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방학을 맞는 학생, 연중 가장 길게 쉴 수 있는 여름휴가를 앞둔 직장인들이 발 빠른 여행정보 사냥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동유럽 여행’도 작년 4월 대비 증감률 3위를 기록했다. ‘하와이 허니문’과 ‘몰디브 허니문’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해 최근 예비 신혼부부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를 알 수 있었다.

반면 한국과 대조적으로 대만에서는 태국에 대한 검색이 1.5배 증가하고, 싱가포르는 대만,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의 검색이 증가했다. 기타 아시아 국가 누리꾼들은 여행지로 아시아 내 국가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 작년 대비 검색 수치가 급상승한 여행지라면 최근 4월 한 달 간 한국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는 ‘홍콩’이었다. 또한 중국, 싱가포르, 태국, 일본 등 한국 근방의 여행지들이 높은 검색 수치를 보여, 주말을 이용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 일본 여행, 일본 온천과 같은 ‘일본’ 관련 검색어는 지진대란 이후 검색 수치가 90% 이상 떨어져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음을 반영했다.

■한국은 부티크 호텔, 인도와 동남아는 저렴한 호텔 선호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숙소 선택은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을 짐작케 한다. 국내 누리꾼들이 숙소를 검색할 때 가장 많이 찾는 검색어는 ‘중국 호텔’, ‘홍콩 호텔’ 등 ‘여행지+호텔’ 형식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워커힐 호텔’, ‘하얏트 호텔’, ‘클럽 메드’, ‘W호텔’, ‘괌 PIC’ 순으로 유명 글로벌 호텔 체인을 주로 찾았다.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부티크 호텔’과 ‘풀빌라’의 검색 수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홍콩 부티크 호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2010년 4월 vs. 2011년 4월) 32배나 검색율이 높아졌다. 규모는 작아도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이색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티크 호텔의 검색율 증가는 국내 여행객 사이에서 개성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나타낸다.

‘풀빌라 리조트’와 ‘풀빌라’ 역시 높은 검색 수치를 보였다. 과거 주로 허니문을 떠나는 신혼부부가 찾던, 수영장이 딸린 독립적이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숙소가 최근 일반 여행객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누리꾼들이 자주 찾는 호텔 관련 검색어를 살펴보면, 인도와 동남아시아 여행객들은 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옵션을 가진 호텔을 선호했으며 대만과 홍콩 여행객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잘 알려진 국제 호텔 체인을 선호했다.

■해외 여행은 3년에 한번 꼴, 경비는 수입의 10%

야후아시아가 야후미디어를 통해 한국, 홍콩, 대만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여행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최근 아시아 각국 여행객들의 취향을 읽을 수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의 홍콩 응답자들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해외여행을 간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자주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반면 한국과 대만의 대다수 누리꾼들은 평균 3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즐긴다고 답했다.

여행 경비는 세 국가 모두 전체 수입의 10%선에서 지출한다는 응답이 많아 대체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함을 보여주었다. 다만 한국에서는 수입의 20% 이상을해외 여행에 지출 한다는 응답자들이 30% 이상으로, 홍콩, 대만과 비교해 해외 여행시 씀씀이가 큰 여행객들이 적지 않음을 반영했다.

한국, 홍콩, 대만 여행객 모두 스스로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숙소, 볼거리 등의 세부 사항을 직접 정하거나 항공과 숙소는 패키지를 이용하되 일정은 자유롭게 다니는 에어텔 패키지와 같은 자유 여행 스타일이 세 국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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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외국 여행객을 위한 음식 관련 설문에서 한국은 불고기, 홍콩은 딤섬, 대만은 버블 밀크티를 강력히 추천하는 별미로 꼽았다. 기념품으로는 한국은 인삼, 홍삼 등의 건강식품, 홍콩은 중국 스타일 과자, 대만은 파인애플 케이크를 가장 추천하는 기념품으로 답했다.

김대선 야후코리아 대표는 “여행 관련 검색어 동향을 통해 여행에 대한 아시아 각국 누리꾼들의 변화된 트렌드와 최근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야후는 앞으로도 다양한 검색 주제를 통해 사용자들의 니즈를 먼저 읽고, 더욱 풍요롭고 다채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