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 대표가 최근 불거진 ‘네이버 조작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원본 문서 배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당파성을 가지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을 조작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대표가 네이버 다이어리에 글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대표이사가 직접 반박글을 게시함으로써 이번 조작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힌 셈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네이버 다이어리에 직접 올린 글에서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정보 검색 플랫폼이 정치적 영향을 받아 좌지우지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나 검색 결과를 정치적 의도를 갖고 조작한다는 대목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네이버 서비스가 당파성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운영된다는 주장은 그 서비스를 믿을 수 없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례로 지난 2008년 광우병 논란을 들었다. 김 대표는 “당시 내부 데이터를 공개하며 설명했는데 이번 조작 논란 역시 그때와 유사하다”며 “데이터를 통해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해도 아직도 네이버의 진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보 검색 플랫폼이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해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그 회사와 서비스의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CEO로서 책임지고 말하건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네이버를 다양한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네이버가 자사 컨텐츠를 우대하기 위해 원본을 차별하고 있다거나 검색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견해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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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검색결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조작 논란은 지난달 23일 김인성 시스템 엔지니어 겸 IT칼럼니스트가 한 매체에 기고한 기사로 촉발됐다. 당시 김 씨는 “검색 엔진은 콘텐츠 원본을 가장 먼저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포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포털 내부로 불법 복제된 복사본을 먼저 보여주도록 검색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검색엔진의 문서 수집과 반영 시간 차이 때문에 생기는 오해로 의도적 조작의 결과가 아니다”고 해명하는가 하면, 1일 외부 블로그 검색 수집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