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5천억대 초중반 전망

일반입력 :2011/06/01 17:15

송주영 기자

IT시장 불확실성으로 하이닉스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낮춰 제시되고 있다. 4월 6천억원이 넘기도 했던 2분기 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최근에는 5천억원대 초반 정도로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연이어 쏟아졌다.

1일 메리츠증권도 2분기 하이닉스 실적을 6천억원에서 5천4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최근 종목 분석 보고서를 낸 한국투자, 한화증권 등의 예상수치도 비슷하다. 5천300억~5천600억 규모다.

일부 예상됐던 일본 대지진 영향이 조기에 마무리되고 PC 수요는 생각만큼 잘 늘지 않으면서 하이닉스 영업이익도 당초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가격이다. 1분기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D램 가격은 분명 2분기 들어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 평균가격이 2분기는 전분기 대비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3%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 가운데 2분기 하이닉스 D램 비트 성장률도 1분기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닉스 2분기 D램 비트 출하량 증가율 가이던스로 2~3%를 제시했다. 1분기 15% 대비 둔화된 수치다.

1분기 재고소진을 통해 공급을 늘린 만큼 재고 여유가 없고 공정전환 초기 단계로 D램 공급을 늘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민철 부사장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더했다. 김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2분기 이익에 대한 예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메모리 가격이 지진 이전 예상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하이닉스의 경우 지진을 고려해 생산량을 변화시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에 대해서는 IT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계절적 수요로 가격 하락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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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하반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D램 업체들이 대폭 투자를 한데 반해 올해 투자 증가폭은 크지 않은 데다가 후발주자들은 적자를 기록하며 투자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국내 메모리 업체 낸드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하이닉스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하지만 오는 2013년에는 15%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낸드플래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20%에서 오는 2013년에는 35%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