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열풍에 전세계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유선과 무선 통신, 지역과 국경을 가리지 않고 소비되는 상황. 이같은 추세속에 똑똑한 콘텐츠 딜리버리가 요구되고 있다.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킹(CDN)업계는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란 호기를 맞았다. 글로벌화, 데이터량 급증, 콘텐츠 소비 디바이스 증가 등이 동인이다. 반면, CDN은 기술적인 한계도 있다. 캐시, 가속 등의 기존 CDN 솔루션은 시장수요를 충족하기에 초보적인 기술에 불과하다. 변화에 적용하기에 스마트함이 부족하다.
마이클 애퍼간 아카마이 총기술책임자(CTO)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존 CDN 솔루션은 1세대에 불과하다”라며 “차세대 CDN은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인지할 수 있는 스마트함을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디바이스의 종류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에서 비롯된다.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태블릿PC부터 TV, 냉장고 등 모든 가전제품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 생산자는 각 기기별로 콘텐츠 포맷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폰4과 갤럭시S의 경우 콘텐츠 포맷이 모두 다르다. 화면해상도, 코텍, 파일형식까지 N스크린을 위해 신경쓸 게 너무 많다. 제품별로 해상도, 하드웨어 스팩까지 모두 제각각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말할 것도 없다. 태블릿PC, TV로 넘어가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애퍼간 CTO은 “오늘날 데이터와 디바이스의 증가가 모두 좋은 소식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여러 도전과제가 존재하며, 대응을 잘 하지 못하면 폭발적 성장을 저해할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단순했던 미디어 온라인 딜리버리가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앞선 기술력을 가진 CDN회사와 협력해 복잡한 여러 과장을 간략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퍼간 CTO는 이어 아카마이의 여러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IP네트워크 회선의 상황에 따라 영상 콘텐츠의 비트레이트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비트레이트 스티리밍, 최적의 라우팅 통로를 찾아가는 다이내믹 사이트 가속, 프로토콜 최적화 등을 언급했다. 소비자의 사용 디바이스를 인지해 최적 포맷으로 자동변화하는 솔루션도 소개됐다.
모두 기기별, 회선상황별로 최적화돼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한 CDN을 말한 이유였다. 그는 한국의 삼성전자같은 우수한 제조회사들과도 협력해 자사 솔루션에 적용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보안과 신뢰성을 확보한 상태서 다양한 기기에 콘텐츠를 전송하고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라며 “CP는 각 기기별로 콘텐츠 형태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고, 비트레이트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서비스는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에 기반해 이뤄진다. 전세계 8만5천대 규모의 서버팜이 각 지역 적소에 퍼져 있어 빠르고 안전한 CDN을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는 “아카마이는 전송서비스뿐 아니라 심층적인 리포팅과 분석을 제공한다”라며 “이를 통해 고객은 자신의 현황을 이해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분명, 네트워크 하드웨어 업체에서 제공하는 CDN 기술도 있다. CDN을 위한 솔루션을 박스형으로 제공하는 장비업체의 솔루션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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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퍼간 CTO는 이에 대해 “박스형 CDN은 기초적인 기능만 제공할 뿐 아니라, 하나의 네트워크, 솔루션에 갇혀 있다는 근본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라며 “애플, 구글, MS, 소니 등의 기업들이 미래 서비스 구축을 위해 박스형 CDN이 아니라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그 증거”라고 반박했다.
아카마이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의 서비스 딜리버리를 돕고 있다. 최근 시작한 구글, 아마존의 퍼스널 클라우드 콘텐츠 서비스들이 아카마이의 도움으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