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규 MRO 영업 안한다

일반입력 :2011/05/25 11:30    수정: 2011/05/25 18:27

이설영 기자

삼성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을 맡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IMK)가 앞으로 삼성계열사 및 1차 협력업체를 위주로 영업하기로 했다.

삼성은 25일 진행된 사장단협의회에서 그동안 논란이 된 MRO 관련해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IMK는 MRO 사업과 관련해 정부시책에 적극 부응하고, MRO 업계의 동반성장을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면서 앞으로 삼성 계열사와 1차 협력업체를 위주로 영업하고, 신규거래처는 확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IMK는 그러나 고객과 소액주주 입장을 고려해 기존의 거래는 유지키로 했다. 중소기업과 거래가 많은 정부 및 공공기관은 기존 거래가 만료되는 대로 정리할 예정이다.

IMK는 연매출이 1조5천억원 정도되는 삼성계열의 MRO업체다. 삼성의 각사가 지분참여해 설립됐다. 매출 중 삼성계열사 비중이 83%, 1차 협력사는 7% 정도 차지한다. 현재 국내 MRO 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 정도로, IMK는 이 중 1.5%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 2000년 설립 당시에는 유지, 보수, 운영과 관련해 삼성 내부의 구매 효율성과 삼성에 납품하는 회사의 구매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중소기업계열의 MRO 업체나 참여하지 못한 기업의 불만이 제기돼 왔다.

삼성은 또한 IMK의 경영에 중소기업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중소기업계 및 학계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하기로 했다. 현재 IMK 사내 및 사외 이사는 각각 3명, 1명이다. 사외이사 1명을 추가하면 각각 3명이 된다.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 부회장과 중소기업 관련 교수 1명이 물망에 올랐다.

이사회 산하에는 동반성장 자문기구도 설치활 예정이다. 학계 및 중소기업계 인사로 자문기구를 구성한 뒤 MRO 관련 중소기업의 애로를 청취하고 해결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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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향후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및 동남아 등 인접국에서 구매하는 해외의 대형 구매사와 국내 중소기업의 연결을 지원하는 것.

이인용 부사장은 외국의 대형 구매회사들은 한국의 구매시장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거래를 꺼리는데, 이를 IMK가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