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시가총액 15년만에 MS 넘었다

일반입력 :2011/05/24 11:55

송주영 기자

15년이 걸렸다. 소프트웨어 벤처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IBM 시가총액을 넘어서고 다시 이를 IBM이 넘어서기까지 시간이 말이다.

MS는 지난 1996년 4월 시가총액에서 IBM을 넘어섰고 이제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IT업체가 됐다. 시가총액 1위는 애플이다.

이제는 IBM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IBM 시가총액이 2천36억달러를 기록해 2천34억달러의 MS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고 보도했다.

IBM과 MS는 지난 80년대 PC가 가정에 보급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회사다. 당시 IBM은 PC에 들어간 운영체제를 공급할 회사로 작은 벤처회사인 MS를 발굴했다.

IBM은 이후 중대형 컴퓨터에 주력했고 MS는 PC부문에 주력하며 회사를 건실하게 키워갔다. 두 회사의 운명은 90년대를 맞아 바뀌었다.

가정 내 PC가 확산되고 PC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MS는 IT업계 공룡으로 변신하며 IT업계 시가총액 1위사로 성장했다. 그동안 IBM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시장에 순응하지 못했다.

협력업체에 불과했던 MS가 IT업계 거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던 IBM은 2000년을 넘어서며 변신을 꾀한다. 뼈아픈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사업구조도 확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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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으로 사업을 중심 이동했다. PC사업도 레노보에 매각했다. IBM은 가치를 파는 토털IT회사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23일 장 마감 후 시가총액 기준으로 IBM은 미국 업체 4위 자리를 꿰찼다. 엑손모빌, 애플, GM 바로 뒤다.

IBM이 변신을 하는 동안 상황은 바꿔 MS도 위기에 내몰렸다.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회사가 성장하고 무선 붐을 제대로 탄 애플이 성장하는 동안 MS의 존재감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급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에서 눈에 띌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결국 지난해 MS는 IT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