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이제 TV 말고 '인터넷'

일반입력 :2011/05/20 08:09

이설영 기자

TV를 통해 성장을 거듭한 홈쇼핑업계가 최근에는 인터넷쇼핑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다양화되면서 언제까지고 TV에만 집중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연초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와 NH증권에 따르면 올해 TV 홈쇼핑은 지난해 대비 4~11%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TV 홈쇼핑의 경우 이미 시장에서 레드오션으로 평가받지만 여전한 고정고객층을 형성하는 동시에, 케이블TV나 위성방송, IPTV 등 미디어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터넷쇼핑몰의 성장세다.

GS샵,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대표업체들은 각각 GS샵, CJ몰, 롯데아이몰 등의 인터넷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GS샵 인터넷 부문은 매분기 20% 대 성장을 기록, 매출 1천228억원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4.4%의 플러스 성장을 이뤄냈다. 전체 중 인터넷쇼핑몰의 사업비중도 늘었다. 취급액 기준으로 2009년 29.8%에서 2010년 34.2%로 성장했다.

GS샵 관계자는 TV홈쇼핑 상품을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해 멀티판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GS샵 종합몰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켜 이 효과가 매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대략적으로 매출은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카탈로그로 구분된다. 이들 주요 사업군은 각각 6대3대1의 비율을 가지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TV 홈쇼핑의 경우 성장은 하고 있지만, 성장률로만 따지만 인터넷쇼핑몰이 더 강하다면서 결국 장기적으로 TV 홈쇼핑업계가 모바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강화시켜놔야 한다고 말했다.

■레드오션 'TV'보단 블루오션 '인터넷'

홈쇼핑업계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한 정답이 인터넷쇼핑몰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점점 증가하는 송출수수료가 이미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송출수수료란 방송채널을 점유하기 위해 TV홈쇼핑업체 같은 채널사용사업자(PP)가 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이다. 최근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5개 홈쇼핑업체가 케이블TV 및 위성방송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5천6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TV보다는 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도 있다. 인터넷의 경우 유선은 물론이고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로의 확장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온가족이 둘러 앉아 같은 시간에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줄고 있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통사 네트워크 대역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 인터넷쇼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GS샵 관계자는 업계에서 TV 홈쇼핑의 성장이 정체할 것이라는 얘기는 사실 몇년째 나온다면서 인터넷의 경우 스마트폰, 태블릿 등 플랫폼의 다양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 강화, TV 홈쇼핑에 약화?…'No'

TV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에서 같은 상품을 같은 조건으로 팔 경우 TV 쪽 매출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정답은 'No'다.

홈쇼핑업계에서는 TV와 인터넷이 상호 시너지를 낸다는 생각이다.

TV 홈쇼핑의 경우 접근성 및 고객층이 한정돼 있다는 단점이 있다. TV 홈쇼핑은 주로 30대 중후반 이상이 많이 이용한다. TV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30대 이하층은 TV보다 인터넷쇼핑몰 접근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방송시간을 놓쳐 제품 구매 기회를 얻지 못한 고객들은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면 된다.

결국 TV 홈쇼핑 고객들은 그대로 유지한 채 추가적으로 고객들을 인터넷쇼핑몰로 유입시키는 것이다. TV 홈쇼핑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여기에 추가적으로 인터넷쇼핑몰이 성장하고 있는 각 업체들의 지표가 이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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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 관계자는 TV의 경우 특수성 때문에 시청할 수 있는 고객층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TV를 보지 못한 고객들은 인터넷쇼핑몰에서 TV 상품을 그대로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 관계자도 TV 상품을 인터넷쇼핑몰에서 먼저 선보여서 홍보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면서 인터넷의 경우에는 상세컷이나 제품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다 보니 여기서 먼저 접한 뒤에 방송에서 추가적으로 제품 정보를 얻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