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안 무섭다”…팬택 파상공세

일반입력 :2011/05/19 12:13

김태정 기자

박병엽 부회장 특유의 승부 근성과 끈기가 회사에 그대로 녹았다. 글로벌 스마트 기기 시장서 팬택이 다크호스를 넘어 거물로 성장할 기세다.

무대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애플 못잖은 고급형 제품으로 전 세계를 공략하겠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준인 1천900여명 연구 인력들은 괴력을 발휘했다.

팬택은 19일 서울 상암동 팬택빌딩서 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신작 ‘베가 레이서’를 공개했다. 기기 사양에 따른 이론상으로는 현존 최고 속도 제품이다.

세게 최초로 1.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 삼성전자 갤럭시S2(1.2㎓ 듀얼)을 앞섰다는 점을 중점 부각시켰다. 이통3사가 처음으로 함께 공급하는 팬택의 첫 고급형 스마트폰이라는 것도 눈에 띈다. 팬택은 베가 레이서를 300~500만대(국내 100만대), 올해 전체 스마트폰은 1천800대 판매를 자신한다. 어지간한 대기업들에게도 쉽지 않은 목표지만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외산 제외)로 치고 올라온 팬택이기에 저력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잖다.

미국 AT&T는 팬택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신 제 1 파트너로 선정하는 등 해외 반응도 뜨겁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한 것이 열매로 돌아왔다.

워크아웃 돌입 이후 지난해까지 총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도 이 같은 연구개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성재 팬택 마케팅본부장(전무)는 지난 10년간 약 2조원에 이르는 과감한 연구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효율적으로 운영한 연구소가 스마트폰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반기에는 태블릿 시장까지 진입, 삼성전자-애플과 승부를 볼 계획이다. 이미 연구소에서는 태블릿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에 밀려 국내서는 태블릿 사업을 포기한 대기업이 나온 가운데 던진 승부수여서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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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부회장은 “그동안 애플이 스마트폰 문화를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새로운 제품이 문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아이폰 등에 맞설 제품들로 붙어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팬택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2015년 매출 10조원의 고부가가치 회사로 성장해 50년 이상 영속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말로 예정된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성공도 임직원들은 확신한다. 팬택의 새 도전이 해피엔딩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