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도 와이파이 잘 떠야 팔린다

일반입력 :2011/05/19 13:39

최근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하는 가전 제품이 줄을 잇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넘어 냉장고를 비롯한 백색 가전까지 와이파이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한 가전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무선 통신을 지원하는 칩을 탑재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수 있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와이파이는 무선접속장치(AP)가 설치된 곳 일정 거리 안에서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근거리 통신망을 말한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사용 빈도가 대폭 늘어났다. 일반 가정에서도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무선 공유기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와이파이 보급 속도는 대표적인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보다 빠르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전송 속도 면에서 블루투스(24Mbps)보다 와이파이(100Mbps 기반)가 훨씬 빠르며 인터넷 연결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돼 가장 성공한 제품을 꼽는다면 애플의 아이팟터치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MP3 플레이어로는 이례적으로 와이파이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역사적인 성공을 거뒀다.

아이팟 터치 같은 휴대기기 외에 와이파이를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 분야는 프린터 등 사무기기다. 한국HP와 삼성전자 등 주요 프린터 판매업체들은 모바일 프린팅 솔루션을 내세우면서 원격 프린트를 지원해 출력기기를 한단계 발전시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와이파이 모듈 탑재 기기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옮겨갔다. HP는 지난 12일 최초로 와이파이 방식을 택한 무선 마우스를 선보였고, 씨게이트는 16일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한 외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공개했다. 영국의 음향기기 업체 바우어&윌킨스는 애플의 에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탑재 스피커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와이파이 기술을 다양한 제품군에서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에 와이파이 칩을 넣어 촬영 즉시 사진을 전송할 수 있고, 요리 정보와 구글, 트위터, AP통신을 활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냉장고, 와이파이 내장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서병삼 전무는 와이파이 냉장고 미국 출시를 발표하며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콘텐츠와 서비스를 탑재한 가전제품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딜라이트샵과 P&I, WIS 등 최근 각종 전시회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과 레이저 프린터, 3D TV를 통해 '올쉐어'를 선보이고 있다. 올쉐어는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편리하게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기능으로 삼성전자가 홍보에 열을 올리는 컨버전스 기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의 경우 경쟁사 동일 제품이 와이파이를 지원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같이 와이파이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면서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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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후원사로 참여한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AP 없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와이파이로 기기끼리 직접 연결해주는 기술인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지난해 선보였다. 와이파이 가전제품 확산에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제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 칩셋 제조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기기 이외에 가전 제품 분야에 칩셋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수요처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