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필수 앱’으로 자리 잡으면서 PC버전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PC버전이 서비스 중인 앱은 네이버톡이다. 네이버톡은 메일, 미투데이, 블로그 등 네이버의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게 연동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대로 네이트온이나 MSN은 당초 PC웹을 기반으로 하던 서비스가 모바일로 넘어온 형태다.
이 같은 추세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이 뛰어들었다. 모바일 무료전화(m-VoIP)를 내세운 마이피플은 차기 업데이트 때 PC버전 앱도 같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PC버전 출시, 마이피플도 가세
마이피플은 최근 m-VoIP, 소녀시대 광고 등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용자 수도 500만명을 넘어섰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전략본부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0여일 내외에 마이피플 PC 버전 앱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마이피플 PC버전은 앱 형태다. 마이피플 PC웹 버전은 지난해 9월부터 서비스 중이다.
모바일과 연동되는 마이피플 PC버전은 맥, 윈도를 가리지 않고 모두 사용 가능하다. 해당 PC버전 앱은 10여일 내외로 예정된 업데이트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모바일 마이피플에 구현된 m-VoIP나 영상통화는 PC앱에서 사용 불가능하다. 우선은 메시지 연동 기능만 서비스할 계획이다. 다음 관계자는 모바일, PC웹에 이어 앱까지 출시함으로써 다음이 지향해온 유무선 통합 메신저를 완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PC버전 출시 외에도 이용자 인터페이스(UI)가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품질, 성능 개선은 내달 중순으로 예정됐다. 김 본부장은 “마이피플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약 10여일 내에 마이피플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PC버전은?
마이피플까지 PC버전 앱을 출시하면서 이용자들의 시선은 카카오톡에 쏠렸다. 1천300만명이 사용하는 1위 앱인만큼, 카카오톡이 PC버전을 내놓는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사실 PC버전 카카오톡에 대한 이용자의 수요는 상당히 높다. 온라인상에서는 안드로이드 OS를 PC에 깔아서 카카오톡을 다운로드 받는 다수의 능력자(?)들이 출현할 정도다.
카카오에서도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PC버전 앱 개발을 검토 중이다. 현재 카카오가 진행 중인 100가지 기능개선 프로젝트에 PC버전 앱 개발 요청이 등록돼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PC버전 개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며 “PC버전은 로그인 기반이 돼야 되기 때문에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톡은 휴대전화번호 기반이라 내부적으로 ID 체계가 없다”며 “클라이언트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데 ID 체계 만드는 것을 선행돼야 PC버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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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민은 있다. ‘모바일 메신저 앱’을 표방한 카카오톡인 만큼, PC버전을 내놓았을 때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다.
이 관계자는 “일단은 긍정적이지만 내부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다”며 “우리는 스마트폰 기반인데 굳이 필요할까라는 의문과 바다나 블랙베리 등 모바일 쪽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