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그 후, 카메라 시장 안정 언제쯤?

일반입력 :2011/05/16 16:13    수정: 2011/05/16 16:17

지난 3월 일본을 뒤흔든 대지진의 여파가 국내 디지털 카메라 유통 시장에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오른 후 좀 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서 생산하는 고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렌즈군의 가격이 지진 이전과 비교해 현격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판매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원할한 공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일본 대지진 직후 캐논과 니콘 한국 지사는 1분기 유통 물량은 확보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지진 피해를 직접 입지 않았더라도 일본 현지 전력 공급과 물류 인프라 파괴로 인해 국내 제품 수급이 당분간 어렵다는 해명을 내놨다.

현재 양사가 주력하는 제품인 보급형 DSLR 600D와 D5100의 경우 수요에 못미치는 공급 부족이나 가격 인상은 없다고 이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반면 고급형 DSLR과 렌즈 군에서는 거래가 인상이 눈에 띈다. 다나와 관계자는 “캐논 L렌즈, 니콘 N렌즈와 같이 고급형 렌즈와 이 렌즈를 사용하는 카메라 가격 인상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크게 두가지 원인으로 압축된다.

우선 동남아 등에서 제조하는 제품 외에 일본 현지 생산품은 소매 시장 공급이 확연히 줄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년 동기와 대비해 수급 물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소매 이전의 유통 체계에서 자체적으로 물량을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을 제외한 실제 도매 공급가는 예전과 같다. 캐논과 니콘 관계자는 “지진 이전과 비교해 도매 공급가 변동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단지 수요 급증에 따라 유통 과정에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캐논과 니콘측은 분석했다. 또한 시기적으로 카메라 구입이 활발한 3,4월 봄이라 수요 확대가 가격 인상을 일으켰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매 업계의 제품 확보 후 재판매도 가격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매상들이 예약판매 제품이나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카메라와 렌즈를 먼저 구입한 후 실제 거래가에 이중 마진을 붙여 오픈마켓 등에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X100도 예판 물량을 업자가 구입한 후 신품을 중고 거래 시장에서 비싸게 판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유통 총판업계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반드시 카메라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이중 마진이 붙은 상대적 고가 제품을 알면서도 구입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평균 거래가 인상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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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업계는 하반기 이후에 카메라 거래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가격 인상으로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수요가 축적된 상황이라 유통 시장 가격 안정화까지는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광학기기 복합매장 픽스딕스 관계자는 “현재 제품별 유통 상황이 차이가 있다”며 “가격 안정화된 제품 중심으로 카메라 시장이 곧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