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카카오톡이 계속되는 장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용량 증가에 따른 서버 과부하로 인한 송수신 장애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1천300만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사용 중인 명실상부한 1위 메신저 앱인 만큼, 장애 발생시 파급력이 엄청나다. 실제로, 카카오톡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등에 ‘카카오톡’이 오르내릴 정도다.
서비스 장애가 반복되다 보니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카카오톡 너무 잘 쓰고 있는데, 가끔 일어나는 장애 때문에 불편하다”, “잘 쓰다가 갑자기 안 되니 답답하다” 등 불편을 호소했다.
■이용자 급증, 양날의 칼?
최근에는 약 보름 사이에 두 번이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네트워크 장비 오류로 인해, 지난 13일에는 서버 과부하로 인해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버 폭주는 카카오톡의 가입자 폭증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출시 6개월 만인 지난해 9월 100만명을 돌파했고, 두 달 만인 11월 300만명을 넘었다. 이후 12월 말 500만명, 지난 2월 10일 700만명, 24일 8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1천만까지 단숨에 넘어섰다.
그만큼 이용자는 늘어났지만, 서버 과부하 역시 잦아졌다. 현재 카카오톡을 통해 오가는 메시지는 하루 3억건을 넘어선 상태다.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피크 타임 때는 엄청난 양의 메시지가 집중된다.
지난 13일 저녁 발생한 장애 역시 미처 데이터 분산이 이뤄지지 않은 서버 한 대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카카오는 14일 공지사항을 통해 “내부 서버 과부하 장애로 저녁 피크 시간대에 긴급점검이라는 극약처방을 하게 됐다”며 “불편을 겪은 사용자 여러분께 가장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12월 17일에도 접속 장애를 겪었다. 카카오톡을 실행하면 다른 기기에서 인증됐다는 메시지가 나온 이후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는 현상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인해 카카오톡이 해킹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기도 했다.
■서버 과부하, 대안 있나
네트워크 장비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톡 서버 과부하에 대해 “당장 뾰족한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버 증설과 안정화는 비용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인데, 카카오톡의 경우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에 눈에 띄는 개선은 힘들다는 얘기다. 현재 카카오톡이 도입한 수익모델은 KT기프티쇼가 다다.
결국 자금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서버 증설을 통해 하드웨어 자원 사용량 증가에 대비하고, 데이터 분산을 통해 네트워크를 안정화 시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카카오톡 역시 지속적으로 서버 증설과 데이터 분산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카카오톡의 운영에 사용되는 서버는 약 600대로 지난 3월 당시 300대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를 감당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버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분산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다양한 기능 추가와 병행하다 보니 분산이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용량증설을 위해 서버를 늘린다고 해도 통상적으로 구매와 설정, 설치작업 때문에 최소 며칠이 소요 된다”며 “때문에 카카오톡에서 당장 서버 과부하가 일어났다고 해서는 즉각적인 대응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후 카카오 이사는 “불편을 끼친 이용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지속적으로 부하 분산(로드 밸런싱)을 계속 해나가며 네트워크 안정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장애 발생 일지
- 2011.5.14 서버 과부하
- 2011.4.28 네트워크 장비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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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3.18 서비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