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출시될 구글 '크롬북'은 가상화 기술로 기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데 쓰일 전망이다. 크롬OS가 초점을 맞춘 주력 시장은 일반 가정이 아니라 대규모로 윈도PC를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과 공공, 교육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다 피차이 구글 크롬 담당 부사장은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구글은 가상화 업체들과의 협력으로 기업 시장 비중을 뒤엎기 위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며 대부분의 회사들은 가상화 기술과 웹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사용자 75%가 (업무용 윈도PC를) 크롬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IT미디어 CRN 등 외신들은 구글이 크롬 운영체제(OS)에서 윈도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기 위해 시트릭스, VM웨어와 협력중이라고 보도했다.
크롬OS 구조는 리눅스 커널과 최소한의 장치 드라이버 등으로 구성한 시스템에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삼고 있다.
이는 주목적인 웹사이트와 웹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에 충분하지만 기존 PC용 OS처럼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개인뿐 아니라 기업 사용자 환경에서 크롬북을 채택하기에는 기존 업무방식을 전환하기 위한 비용이 적지 않다고 예상한다. 설치형 프로그램을 버리거나 온라인 기반으로 재구축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가상화 기술을 통해 크롬OS에서 기존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시트릭스는 자사의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로 크롬OS용 '리시버'를 만들었다. 이는 크롬북의 웹브라우저에서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자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게 해준다. '젠데스크톱'이나 사용자 데이터센터의 '젠앱' 서버 가상OS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브라우저 안에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고든 페인 시트릭스 데스크톱 사업부 총괄 매니저 겸 선임부사장은 현재 개발중인 크롬용 시트릭스리시버는 베타 버전이라며 오는 6월 크롬북과 같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실 정식판 공개를 제외하면 크롬OS용 시트릭스리시버 개발 계획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완성 버전은 크롬 웹스토어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시트릭스코리아 권순철 부장은 크롬북에서 구현되는 시트릭스 리시버는 HTML5 기반으로 '웹GL'을 통해 화면 렌더링을 하게 되는 웹애플리케이션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트릭스와 경쟁 관계인 VM웨어도 브라우저 안에서 돌아가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VM웨어 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라젠 셰스 구글 기업용 크롬 제품 매니저는 시트릭스가 크롬용 가상화 기술에 대한 개발 일정을 밝히는 동안 VM웨어는 여전히 기술 구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실제 사용할만한 수준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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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 올라온 구글 크롬북 홍보 영상은
기업과 학교 등에서의 활용에 초점을 맞춘 것을 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