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열풍이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다. 이 가운데 음원 수익금으로 인한 진짜 실적 잔치가 오는 7월부터 시작된다. 청중 평가단 1등을 넘어 음원 수익료 1등도 이때 가려진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가수’로 인한 음원 수익금은 약 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되며, 실제 음원 수익 첫 정산은 오는 7월 이뤄진다.
현재 ‘나가수’ 관련 음원은 각종 실시간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한 상태다. 12일 현재 멜론의 경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박정현), ‘너를 위해’(임재범), ‘제발’(김범수), ‘넘버원(No.1)’(이소라), ‘꽃피는 봄이오면’(BMK), ‘미련’(김연우) 등이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엠넷에서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너를 위해’, ‘빈잔’(이상 임재범), ‘미련’, ‘여전히 아름다운지’(이상 김연우), 등이 상위 20위권 내에 포함됐다. 벅스 역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넘버원(No.1)’, ‘미련’, ‘빈잔’, ‘너를 위해’, ‘마법의 성’(윤도현) 등이 상위 20위를 차지했다.
■나가수, 500억 추정 ‘대박’…로엔 웃었다
최성환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나가수’가 첫 방영된 다음날 음원 매출이 평상시 대비 40~50% 증가했다”며 “음원 가격과 다운로드 건수, 방송 횟수 등을 감안했을 때 ‘나가수’를 통한 음원시장 확대 효과는 5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나가수’ 추정 수익금 500억원은 전체 디지털 음원시장 6천500억원의 약 7.7%에 이른다. 최 애널리스트는 1차 경연 과제였던 ‘80년대 명곡 부르기’ 미션의 경우 음원당 35만건, 2차 과제 ‘서로의 노래 바꿔 부르기’는 평균 65만건의 다운로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나가수’ 대박에 웃은 곳은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이다. 로엔은 ‘나가수’ 음원의 1년 독점 유통권을 가지고 있다. 계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업계 자료를 통해 추정한 결과 ‘나가수’의 음원수익 배분은 유통사인 로엔이 43%를 가져가게 된다. 업계 안팎에서 ‘나가수’로 인한 로엔의 ‘대박’을 점치는 이유다.
나머지는 실연권을 가진 가수 18%, 저작인접권을 갖는 MBC 18%, 대중문화 발전기금으로 4%, 음원유통 대행을 담당하는 iMBC 8%, 저작권을 갖고 있는 작곡, 작사가 9% 등이 나눠 가진다.
이미 MBC는 수익금 부분을 사회공헌 등에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신정수 MBC ‘나가수’ PD는 “유통사가 절반을 갖고 나머지를 MBC와 가수가 나눠 가져간다”며 “MBC가 가져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좋은 일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로엔은 ‘나가수’ 음원유통 독점으로 CJ E&M(엠넷)과 KT뮤직(도시락), 네오위즈인터넷 (벅스) 등 타 유통사에 약 8%의 수수료를 거둬들이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일찍부터 올 2분기 로엔이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치보다 실적이 좋게 나오는 경우)’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음원 수익 정산 7월…기대감↑
이에 대해 로엔은 “정산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 음원 수익 매출 결과는 오는 7월 처음 나오게 되므로 현재로서는 정확한 수치를 알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로엔 관계자는 “‘나가수’의 영향으로 매출이나 다운로드 건수가 확실히 많이 늘긴 늘었다”며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스트리밍 재생 횟수나 사이트 방문률 등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나가수’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이 관계자는 “멜론 상품은 50곡, 혹은 100곡 정액 상품로 판매되기 때문에 정산을 하기 전에 ‘나가수’ 하나 때문에 매출이 늘었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성급한 것 같다”며 “나가수로 인해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7월 ‘나가수’의 첫 번째 음원 정산액에 대해 기대하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음원 매출은 3개월에 한 번씩 정산되기 때문에 ‘나가수’의 경우 7월부터 순차적으로 정산이 시작된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로엔은 업계 추정 수익 500억원의 43%인 215억원을 가져갈 전망이다.
음원 관련 업체들은 ‘나가수’로 대표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으로 80~90년대 음악이 다시 인기를 얻는 등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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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인터넷(벅스) 관계자는 “음원 유통 실적은 오는 7개월에 첫 정산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매출이 어느 정도 늘었는지 수치화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지금 ‘위탄’, ‘나가수’ 등으로 전체 음원 시장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엠넷 관계자 역시 “‘나가수’ 등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 단기간에 사이트 방문율과 음원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전체 매출에서 기여하는 폭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음악이나 음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