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구글TV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드웨어 판매량이 낮은데다 콘텐츠 수급문제도 제자리 걸음이라는 평이다.
美씨넷은 29일(현지시간) 로지텍이 출시한 구글TV 셋톱박스 '레뷰'가 지난분기 총 5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로지텍이 예상했던 매출액 1천800만달러보다 72% 가량 적은 수치다.
웹과 TV를 하나로 묶는다는 구글의 계획은 지난해 TV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소니, 로지텍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도시바, 비지오도 구글진영에 참여의사를 밝히며 스마트TV의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환호도 잠시. 미국 내 대형 방송국들이 구글과 협력을 거부하고 나서며 구글TV의 난항을 예고했다. 구글TV 사용자들은 ABC, CBS, NBC등 주요 방송사들의 콘텐츠를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현재는 방송사들이 구글TV에서 접속을 차단한 상황인 것.
하드웨어 부문도 순조롭지 않았다. 로지텍은 연초 별다른 설명없이 한시적으로 레뷰 생산을 중단했다. 구글 또한 올 1월에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자사 플랫폼을 채택한 TV의 공개를 늦춰달라고 협력업체들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씨넷은 구글TV가 원천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구글TV를 통해 웹 콘텐츠를 즐기려면, 소비자들은 하드웨어를 비롯한 추가 지출을 해야하기 때문. 이에 비해 넷플릭스 같은 비디오스트리밍 업체들은 별도 추가비용 없이 소비자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관련 구글 대변인은 구글은 제품을 일찍 출시하고 빠르게 소비자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구글 엔지니어들은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구글TV를 개발중에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수급문제와 관련해서 구글 대변인은 콘텐츠 전략이 시작하자마자 암초에 부딪힌 형국으로 묘사했다. 그는 구글TV와 커넥트 TV는 아직까지 일상화 되지는 않았다며 이것은 수천개의 애플리케이션이 구글TV에 접목할 때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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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구글이 웹비디오 엔터테인먼트와 경쟁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글TV가 유일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예컨대, 구글이 유튜브를 통해 스트리밍 라이브러리를 세우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는 부분도 외신은 지적했다.
씨넷은 구글의 첫번째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휴대폰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며 현재 구글TV가 겪고 있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웹 비디오 영향력은 금방 커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