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진이 말하는 'LA 느와르'는 "완전한 새로움"

일반입력 :2011/04/27 17:16    수정: 2011/04/27 17:35

김동현

<싱가포르=김동현 기자>사실 'LA 느와르'에 대한 기자의 기대치는 낮은 편이었다. ‘GTA4’와 ‘레드 데드 리뎀션’으로 유명한 락스타의 신작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별 다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을 것도 있었지만 우후죽순 쏟아지는 오픈 월드 형태의 게임들과 큰 차이가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하지만 27일 싱가포르에서 직접 즐겨본 이 게임은 이런 기자의 생각을 후회하게 만들어주기 충분했다.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참신한 게임성과 압도적인 게임 분량, 그리고 1947년 LA를 완벽하게 재현한 도시의 모습은 기자를 수많은 사건이 발생한 LA 한가운데로 이끌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시연에서는 락스타의 개발자들이 직접 게임을 하면서 설명하는 시간과 함께 직접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각종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아쉽게도 이름을 언급할 수 없는 락스타의 관계자는 압도적인 'LA 느와르'의 게임성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아래는 'LA 느와르'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다.

Q. 'LA 느와르'는 어떤 게임인가?

A. 이 게임은 종전 이후 1947년 미국 로스엔젤러스를 배경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활약하는 주인공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때 당시 미국의 상황은 종전이 된지 얼마 안된 상태라서 어수선했으며, 마피아와 마약 등 수많은 사건으로 얼룩졌다. 이 게임은 이용자들에게 그 시간의 사건과 이야기를 완벽하게 전달한다.

Q. 우린 이미 ‘레드 데드 리뎀션’이나 ‘GTA4’ 같은 게임으로 락스타의 완벽함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오픈 월드 장르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어렵지 않았나?

A. 'LA 느와르'는 현재 개발한지 6년이 넘었다. 우린 기존 시리즈들과 다른 노선의 게임을 구현하면서도 기존에 있던 성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향을 연구했다. 몰입감은 높아야 하면서도 이야기를 즐기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게임성을 이용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타 개발사에서 할 수 없는 거대한 시도로 이어졌고 그건 'LA 느와르'라는 확실한 결과물이 됐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가?

A. 일단 주인공이 악당이 아니다. (웃음) 게임 속 주인공은 전쟁에 참가해 수많은 살인과 부정을 저지른 전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종전 이후 LA로 돌아와 그간의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경찰이 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각종 부정부패와 범인을 알 수 없는 연쇄 살인 등이 있다. 이는 실제 LA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또한 게임에서 사용된 엔진이 'LA 느와르'에 최적화된 형태로 새로 개발이 됐고 350명이 넘는 배우를 불러 일일이 그들의 모션을 캡쳐했고 사실적인 표정을 게임 내 도입하기 위해 ‘모션 스캔’ 기술을 사용했다. 이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다. 우린 게임 속 인물들이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고 그들의 움직임이 정말 자연스럽기 바랐다. 주인공 역을 한 배우는 이것 때문에 80시간이 넘게 ‘모션 스캔’을 촬영하기도 했다.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실제 1947년 당시의 LA를 재현하기 위해 항공사진부터 그때 문헌, 사진 자료, 증언 등 방대한 분량을 모아 철저하게 고증했다. 그때 당시 LA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보면 정말로 깜짝 놀랄 정도로 완벽하다. 그리고 헐리우드부터 엄청난 크기의 도시를 그대로 옮겨나 맵 하나만 봐도 이용자들은 전부 놀랄 것이다. ‘GTA4’나 ‘레드 데드 리뎀션’보다 더 크다.

Q. (개발자가 보여준 맵을 본 후) 정말 맵이 크다. 이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 이용자가 직접 접하게 되는 게임 내용은 무엇인가?

A. 우리는 이용자들에게 1947년 당시 다소 암울했던 LA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마피아가 활보하고 매일 수많은 사건들이 형사들을 괴롭힌다. 이용자는 LA의 경찰관이 돼 사건에 투입되고 이후 2급, 1급 살인 등 수많은 사건과 만나게 된다. 우린 이 부분에서도 실제 벌어졌던 사건 등을 재현해 게임 내 도입했고, 이중에는 미해결 사건인 ‘블랙 달리아’ 등도 있다. 단순히 상대방을 제거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형태의 기존 게임과 달리 서스펜서와 스릴러의 재미를 게임 속에 도입했다. 그리고 수많은 게임 속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그들에게 진실을 꺼내야 한다. 이 과정은 흥미진진하고 수많은 복선과 반전이 존재해 여러 차례 다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물론 기존 게임처럼 화끈한 총격전과 액션도 있다.

(블랙 달리아 사건 : 1947년 LA에서 벌어진 젊은 여배우 살인 사건. 대낮에 유기된 사체는 입이 귀 쪽까지 찢어져 있었으며, 내장이 모든 적출된 상태로 발견됐다. 이 배우는 영화 ‘더 블루 달리아’라는 영화에 출현한 이후 살해돼 블랙 달리아 사건이로 불리게 됐다. 유명 외과의사였던 그의 아버지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Q. 다소 제한적인 게임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이 이용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A. 우리는 그 점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 락스타가 이 게임 개발에 주력을 했던 이유는 아무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임의 진화를 증명하기 위해서다. 영화나 드라마를 따라하는 형태가 아니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누구나 푹빠질 수 있는 게임성을 만들었다. 게임은 쉬우면서도 흥미진진하고 그렇다고 해서 자유도를 없애지 않았다. 클래식 서스펜서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부터 보는 재미, 듣는 재미, 손맛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았다. 우린 이들의 밸런스를 완벽하기 잡기 위해 무수한 시도를 했다. 그리고 그중 최적의 결과만 남았다. 그게 'LA 느와르'다.

Q. 출시 플랫폼은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혹시 다운로드 콘텐츠 등도 준비하고 있는가?

A.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3와 X박스360 등 2개의 플랫폼으로 나올 예정이고 다운로드 콘텐츠 역시 준비 중에 있다. 이는 색다른 사건으로 채워지고 꾸준히 여러 형태를 기획 중이다. 현재는 일단 'LA 느와르' 마무리에 주력 중이지만 향후에 더욱 좋은 소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 플레이 모드는 없지만 소셜 클럽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이 지원돼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을 것이다. 이를 활용한 독특한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Q.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A. 한국에는 5월말 경 출시될 예정이다. 미안하지만 한글화는 하지 못했다. 북미와 유럽 등도 이때쯤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7월 경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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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한국 이용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리겠다.

A. 6년간 준비한 'LA 느와르'가 한국에서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그동안 게임들이 가진 재미와 확실하게 달라진 ‘완전한 새로움’을 꼭 느껴보시길 바란다. 이후에 나올 락스타의 게임들도 많은 기대와 관심 바란다. 차후에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 그때 더 많은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많은 응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