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 대부업체 연루 수사

일반입력 :2011/04/25 15:41

김희연 기자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번 사건에 대부업체가 연루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필리핀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모(36,미검)씨의 행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2005년 미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인터넷 팝업을 통해 고객정보 1만천여건을 입수, 대부업체에게 넘겨 6억원을 챙긴 전력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총책인 검거 허모㊵씨와 정씨가 대부업체에 연루됐을 개연성에 대해 진술한 상태이며, 정씨의 전력을 봤을 때도 의심되는 부분이 많아 이 부분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정황과 진술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업체와 연관성에 대해 현재는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정씨와 유력 용의자 신모(37, 미검)씨가 관련된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는 듯 연관성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찰은 정씨가 검거된 허씨와 국내 인출책이었던 조모(47, 미검)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한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 중이다.

허씨와 조씨가 작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필리핀에 있는 정씨 거주지에서 만난 정황은 이미 포착했으며, 이 둘의 신변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해커 신씨가 해킹과 전자우편을 이용해 현대캐피탈을 협박했으며, 돈을 뜯어낸 뒤에는 정씨와 신씨가 국내 인출책을 연결해 허씨가 조씨와 조씨의 여자친구, 유모㊴씨 등 3명을 지휘하도록 역할을 나눴다고 경찰은 파악했다.

이후 허씨는 정씨의 요구에 따라 국내 경유서버 이용료를 지난달 21일 대포폰으로 결제했다. 그리고 같은 달 28일에 조씨를 통해 2천만원을 정씨에게 범행 자금으로 보낸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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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허씨는 해킹 발생 후 현대캐피탈이 범인 계좌로 입금한 1억원 가운데 3천500여만원을 국내에서 인출해 이 중 1천700만원을 정씨 여동생 계좌를 통해 필리핀에 있는 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측은 필리핀에 체류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신씨와 정씨에 대해서는 현지 경찰과 사법공조를 통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