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 요소에 가려진 뛰어난 게임성 '모탈컴뱃'

일반입력 :2011/04/24 14:48    수정: 2011/04/24 14:53

김동현

이미 본지에서도 여러 차례 기사화 되면서 사실상 국내 출시가 어렵게 된 플레이스테이션3용 격투 게임 ‘모탈컴뱃’을 업체 협력을 통해 접해봤다.

해외에 본사를 둔 업체의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프리뷰에서는 이 게임이 주요 특징인 잔인적인 요소 뒤에 가려진 본 게임성에 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그리고 출시 버전과 동일한 빌드를 체험했기 때문에 북미 및 유럽 내 출시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으며, 관련 내용 중 일부는 美게임스팟닷컴의 내용을 참고했다.

■원작의 세계관을 확대 시킨 신작 ‘모탈컴뱃’

이번 신작은 기존에 출시됐던 ‘모탈컴뱃2’와 ‘모탈컴뱃3’의 세계관을 조합한 형태의 신작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리메이크 작이라고 볼 수 있다. 캐릭터의 외형은 2~3편을 조합한 형태이며, 일부 캐릭터는 약간의 개선이 더해졌다. 특히 이는 여성 캐릭터들 위주다.

또한 캐릭터들은 인기 캐릭터 위주의 드림 매치가 됐다. ‘모탈컴뱃4’에 처음 등장했던 ‘콴치’부터 ‘모탈컴뱃6’ 캐릭터인 ‘에멕’도 등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모탈컴뱃3’까지의 주역들로 채워져 있다. 이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들의 특징을 모아 시장 내 성공을 거두겠다는 네더렐름 스튜디오 및 에드 본 디렉터의 생각 때문이다.

덕분에 스테이지들은 기존 형태의 3D화 및 새로운 신규 스테이지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2편에서 인기를 끈 염산 스테이지부터 ‘시바’ 캐릭터가 생각나는 성당 스테이지 등 원작보다 더욱 잘 만들어진 것과 상대방의 얼굴을 용암에 넣을 수 있는 스테이지와 새로운 형태의 도시 스테이지(이곳에서 왜 택시가 등장하는지 의문이다) 등도 추가됐다.

또한 그동안 문제가 되던 조작을 단순화 시키면서 좀 더 보편적인 형태의 격투 게임이 됐다. 그동안 이 게임 시리즈는 최소 6~7개의 버튼을 사용해왔다. 특히 3편은 그야말로 버튼 난무 게임이 됐을 정도로 이용자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이번 편은 2편 형태로 돌아가 ‘스트리트 파이터4’ 정도를 즐길 수준이면 손쉽게 적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게임이 콘솔기기를 겨냥해서 시리즈 중 가장 조이패드에 최적화된 조작 성을 보여준다. 콤보나 기술들의 일부 입력 내용이 변경돼 좀 더 공부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조이패드로도 대부분의 콤보가 가능하고 기술들도 입력이 좀 더 쾌적해져 굳이 조이스틱이 없더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격투 게임으로의 완성도, 그야말로 최고

‘모탈컴뱃’을 처음 해봤을 때 느낀 점은 최근 출시된 격투 게임 중에서 가장 손쉽게 적응할 수 있으면서도 꽤나 독특한 형태의 콤보 시스템을 지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워낙 시리즈 자체가 마니아성이 강해서 사실 ‘모탈컴뱃’ 팬인 ‘모탈리언’ 입장에서는 신나는 게임이지만 그 외 격투 팬들에게는 ‘뭐야 저거?’라는 식의 편견을 받아온 것이 사실. 그러나 이번 신작은 이런 부분을 줄이면서 기존 격투 게임들의 특징을 많이 받아드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게이지를 활용한 특수 기술이 존재한다는 점. 그동안 ‘모탈컴뱃’ 시리즈는 체력 게이지를 제외한 추가적인 게이지를 거의 넣지 않았다. 3편에서 신기한 ‘대시’ 게이지가 존재하긴 했지만 이후에는 거의 없었다. 이번 신작에서는 ‘엑스레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특수 기술이 게이지로 사용돼 이용자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안겨준다.

특히 파격적 연출이 더해진 ‘엑스레이’ 시스템은 얼굴의 뼈가 부서지거나 갈비뼈가 나가는 장면, 근육이나 장기가 파손되는 모습까지 아주 생생하게 보인다. 일부 연출을 보는 이용자가 정말 ‘으윽!’ 소리를 낼 정도로 세밀하다.

또한 무한에 가까운 콤보를 끊어낼 수 있는 반격 시스템이 더해졌으며, ‘철권’ 형태의 공중 콤보에서 바운드 콤보로 연결한 후 기술을 넣는 형태도 등장했다. 이 부분은 전작보다 한층 개선된 게임성을 보여준다. 실제 게임 내 나오는 대부분의 무한 콤보는 반격 시스템을 제대로 사용하면 끊어낼 수 있다. 물론 게이지 소비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캐릭터간의 밸런스는 완전히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기존 시리즈보다는 한층 좋아진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게임 내 모든 캐릭터들은 상향평준화 돼 있기 때문에 잘하는 이용자들과 겨뤄보면 혀를 내두르게 한다. 흔히 약체로 불리는 ‘서브제로’와 ‘쏘냐’ ‘나이트울프’ 등의 캐릭터 역시 쓰기에 따라 말도 안 되게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랩타일’과 ‘카발’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3에만 있는 ‘크레토스’의 경우 다소 심하다 싶을 정도의 기술을 갖추고 있어 상대방에게 당혹감을 안겨준다. 특히 ‘랩타일’의 산성침은 빠르고 경직이 거의 없고, 공격당한 상대방 경직이 매우 커지는 특징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정말 골치 아픈 존재다.

일부를 제외하면 나름 쾌적한 밸런스를 자랑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트레이닝 모드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최고 수준까지 완성할 수 있다.

그리고 2대2 게임 모드는 ‘철권 태그 토너먼트’처럼 태그 형태에서 연결할 수 있는 공격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는 콤보 형태처럼 연결도 되지만 상대방을 띄우거나 특정 상황으로 만들어서 들어가는 확정 형태가 많기 때문에 외워두면 매우 편리하다. 물론 어렵다.

■방대한 량의 보너스,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사운드 일품

시리즈의 특징인 보너스 및 부가 요소들도 매력적이다. 게임 내에는 게임 플레이 및 콤보, 그리고 결과 등에서 획득할 수 있는 보너스 포인트가 존재하고 이를 이용해 숨겨진 요소들을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마 기존에 ‘모탈컴뱃 아마겟돈’을 접해본 팬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보너스 요소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많다. 개발자들이 1년 내내 ‘모탈컴뱃’ 게임만 즐기라고 만들었을 정도로 상당하다. 이곳에는 보너스 복장부터 새로운 스테이지, 아트워크, 컨셉 영상 등 게임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그리고 게임의 기본적인 요소인 그래픽과 사운드는 나무랄 것이 없었다. 물론 일부 캐릭터(쟈니 케이지와 스트라이커)들은 다소 촌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스테이지와 데미지 연출, 각종 보너스 연출 등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사운드는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게임성만큼은 최고 수준, 하지만 역시 너무 잔인했나?

물론 이 게임의 인기 비결은 다양한 격투 요소도 있겠지만 상대방을 무참히 끝내버리는 ‘페이탈리티’에 있다. 이 요소는 현존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를 자랑할 정도로 굉장히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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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엄청나게 전부 잔인하다고 볼 수 없지만 상대방을 반으로 자르는 ‘쿵라오’나 문제의 척추를 뽑아내는 ‘서브제로’의 끝내기, 스테이지의 공간을 활용해 상대방 얼굴을 용암에 담가버린 후 꺼내는 장면은 섬뜩함을 넘어선 무언가가 느껴졌다.

팬 입장에서는 이 요소가 없는 ‘모탈컴뱃’은 의미가 없겠지만 게임 심의에서는 확실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을 제외하면 ‘모탈컴뱃’이 꽤나 뛰어난 수준의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잔혹 요소에 너무 많은 부분은 가려진 게 아닌가 못내 아쉬움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