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GIS 서비스 출시

일반입력 :2011/04/23 08:00    수정: 2011/05/02 14:38

지도서비스나 위치정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기업들은 구글 인프라에 관련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이 '구글 어스 빌더'라는 서비스를 통해 자사 클라우드상의 지도 서비스의 데이터를 저장, 가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글은 정부, 전력, 수도, 가스회사같은 회사 입장에서 운영과 유지 비용이 적잖았던 지도데이터를 언제든 인터넷에 올리고 구글 서버에서 불러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로써 기업들이 항공, 위성 관측자료를 사들이고 전문 지리정보시스템(GIS) 업체들에게 데이터 처리를 맡기면서 서버에 이를 보관하는 비용과 부담을 덜어낼 것이란 구상이다.

이는 국내 포털사들처럼 구글 맵과 구글 어스로 전자지도를 제공하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구글은 지도데이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맵메이커'와 지도서비스상의 지리정보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구글은 지난 20일 구글 어스 빌더를 사용해 기업들이 인터넷에 연결된 어떤 기기든 사용해서 '지리공간데이터(geospatial data)'를 구글 클라우드에 올리고 처리할 수 있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지리공간데이터는 말 그대로 지도와 해당 지역내 공간에 관련된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를 가리킨다.

구글이 공개한 툴은 자사 지도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부가 정보를 얹을 수 있게 해준다.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지도 이미지 위에 자사 서비스나 제품과 관련된 특정 주제에 대한 위치정보를 겹쳐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현재 '구글 어스'와 '구글 맵'이 보여주는 지도 데이터 위에 1인칭 시점의 거리 모습, 도로 정보, 지질 자료, 인근 상점가로 가는 길안내 등을 추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은 이렇게 추가한 지도 데이터와 서비스를 구글어스나 구글맵과 별개로 일반 사용자나 별도 조직을 위해 제공할 수 있다.

정보를 담은 데이터들은 반드시 지도 형상일 필요는 없다. 구글은 ▲단일 지도에 여러 층의 데이터를 겹친 형태 ▲전세계 고객 위치를 기록한 엑셀 파일 ▲최근 찍은 사진을 압축한 파일 형태 등을 구글 서비스에 덧붙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어스 빌더를 사용해 자료를 올려주는 기업들이 꼭 원본 데이터(raw data) 파일을 공개할 필요는 없도록 했다. 사용자들이 각 지도이미지를 열어볼 때 원본데이터를 열어보지 못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어스 빌더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일시적으로 많은 사용자가 몰려도 구글 클라우드가 알아서 처리 용량을 확장시켜 줄 것이다. 또 구글은 어스 빌더 사용자들에게 지리공간정보를 다루기 위한 전문 지식이나 GIS를 다루는 훈련이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즉 인프라나 전문기술이 부족한 신생 위치정보서비스(LBS)나 GIS 사업자, 정부부처나 지방자치단체들도 기술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딜런 로라이머 구글 엔터프라이즈 지리(geo) 제품 관리자는 지리공간데이터는 수십에서 수백테라바이트(TB) 수준의 거대한 파일로 저장돼 관리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며 또 이를 다루는 GIS 소프트웨어는 대개 비싼 값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오는 7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유료화 일정과 가격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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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유튜브에 게재한 '구글 어스 빌더' 서비스 소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