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선을 넘었다”...애플 또 도발

일반입력 :2011/04/21 10:39    수정: 2011/04/21 16:05

김태정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법정 싸움을 앞두고 장외 기 싸움을 시작했다. 특유의 경쟁사 비판이 역시나 나왔다.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COO)은 20일 올해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언론과 주주들에게 공개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속내를 내비췄다.

그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cross the line)”며 “이 문제는 법정에서 해결을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부품 공급 파트너지만 이 같은 관계와 소송은 별개 문제다”고 선을 그었다. 애플은 지난 15일 자사 제품 디자인을 삼성전자가 베껴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 태블릿 갤럭시탭을 만들었다며 미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도 적극적인 맞대응을 예고, 두 IT 공룡 간 세기의 법정 대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준 미국 내 특허 4천551건을 보유, IBM(5천896건)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46위 애플(563건)과는 격차가 상당하다.

게다가 휴대폰 관련 특허는 거의 독식 수준이며, 분쟁 가능성이 있는 500여개는 특별 관리한다. 모바일 부문에서 삼성전자 특허를 피해 제품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다.

여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전 세계 특허 10만개 가량을 감안하면 상대의 부담감이 훌쩍 커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회에 애플의 통신표준 침해 사례를 낱낱이 밝히겠다”며 “휴대폰 하나에 특허 기술 수천건이 탑재됨을 애플이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노키아도 최근 미국과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무려 50여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애플에 제기했다. 노키아 입장에서는 ‘카피캣’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카피캣’이라며 덤빈 상황이다.

한편, 병가를 낸 스티브 잡스 대신 애플을 이끄는 팀 쿡은 “아이패드 외 태블릿은 해괴하다, 증기처럼 사라질 것” 등의 독설을 공식석상에서 던져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