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맵으로 중소기업 동반성장 '시동'

일반입력 :2011/04/21 09:53    수정: 2011/04/21 11:26

정현정 기자

SK텔레콤이 자사 내비게이션 ‘T맵’을 기반으로 중소 내비게이션 업체와의 동반 성장에 나선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2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 15개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T맵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T맵내비’ 솔루션을 중소 내비게이션 업체와 공유하는 열린 상생(Open Collaboration)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T맵내비’는 휴대폰을 외장형 통신모뎀으로 활용해 SK텔레콤의 휴대폰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7인치 단말에서 구현하는 솔루션이다.

이날 SK텔레콤은 ‘T맵내비’의 서비스 경쟁력 및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다양한 단말 제조사와 솔루션 공급 제휴 추진 ▲SK텔레콤-제휴사 간 공동 마케팅 및 프로모션 진행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공동 개발 등 구체적인 동반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현재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소수의 소프트웨어 공급사와 단말 제조사가 수직 계열화된 형태로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기능 차별화보다는 가격 경쟁에 몰입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다양한 단말 제조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T맵내비’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해 중소·신설 단말제조사들을 지원하고 경직된 내비게이션 시장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 첫 사례로, 오는 5월 국내 2위 내비게이션 업체 '파인디지털'이 출시하는 최신 단말(모델명 파인드라이브 IQ-t)에 ‘T맵내비’ 솔루션을 공급한다. 양사는 지난 11월 제휴 계약을 맺고 차량 환경에 적합한 추가 서비스를 공동 기획·발굴해 왔다.

또, 향후 자사의 모든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휴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차량용 애플리케이션’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날 T맵내비에 새롭게 추가될 서비스들도 첫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와이파이 테더링 기능과 차량용 무선 파일 공유(심플 싱크)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멜론과 T스토어 등의 서비스를 차량용 단말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기존의 T맵내비는 근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휴대폰과 연동됐으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와이파이 테더링' 기능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와이파이 테더링을 이용하면 휴대폰과 내비게이션 간 통신 대역폭이 넓어져 전체 서비스 속도가 30% 이상 빨라진다. 넓어진 대역폭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추가된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중 폰의 즐겨찾기 리스트를 7인치 단말과 공유할 수 있는 T데스티네이션, 고객이 원하는 음악·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차량용 멜론,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차량용 T스토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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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식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부문장은 “앞으로도 ‘T맵내비’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감으로써 제휴사 확대 및 지원에 힘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고객의 선택권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T맵 기반 기술(API)'를 공개해 1인 개발자 및 중소 개발업체가 자유롭게 T맵을 활용한 제3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제안한 4개 중소 개발사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등 T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동반 성장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