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를 내 품에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

일반입력 :2011/04/19 10:46    수정: 2011/04/19 11:34

김동현

이제는 고인이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춤과 음악을 소재로 한 게임이 지난 14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팬의 입장에서 그를 동경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실제로 그의 춤을 배우고 즐기기엔 쉽지 않았기에 이번에 출시된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는 매우 반가운 타이틀이 아닐 수 없다.

기자 역시 마이클 잭슨의 오랜 팬 중 하나다. 그러다보니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던 것도 사실. 물론 정식 출시 버전은 이런 기자의 기대감을 충분히 채워주는 수작이었다.

■내가 직접 마이클 잭슨이 되어보자!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 게임은 동작인식 기능을 적극 활용한 리듬 게임이다. 이용자가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따라하는 게임이라는 것. 게임의 구성은 간편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게임은 솔로 플레이와 파티 플레이, 그리고 MJ 스쿨이라는 연습 모드 등으로 나눠져 있다. 솔로 플레이의 경우는 말 그대로 혼자서 즐기는 형태, 그리고 파티 플레이는 최대 4인이 함께 대결을 하거나 협력을 해 무대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MJ 스쿨은 유명한 마이클 잭슨의 댄스를 부분별로 배워보고 자신이 직접 뮤직비디오나 댄스 연출을 해보는 것 부분이다. 이 부분은 설명보다는 좀 더 간편한 형태다.

게임은 곡을 선택한 후 난이도를 선택하면 진행이 되고 마이클 잭슨의 유명 무대를 재현한 배경을 무대로 이용자가 직접 마이클 잭슨이 돼 춤이나 노래를 하면 된다. 음악은 키넥트의 마이크 기능을 활용해 부르면 되며, 춤은 게임 백댄서들의 움직임을 따라하면 그걸로 끝.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 속에는 영화 ‘문 워커’로 잘 알려진 ‘스무스 크리미널’(Smooth Criminal)을 비롯해 MTV 최초의 흑인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로 방영된 ‘스릴러’(Thriller) 불후의 명곡인 ‘빌리진’(Billie Jean) ‘비트잇’(Beat It) 등 약 30곡이 들어 있다.

이중에는 발라드곡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아이 저스트 캔 스탑 러빙유’(I Just Can`t Stop Loving You) ‘더 걸 이즈 마인’(The Girl Is Mine)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등 가벼운 댄스와 함께 음악을 부를 수 있는 형태다.

곡들은 연습, 댄스, 보컬, 퍼포먼스, 마스터 퍼포먼스 등으로 나눠지는데 모든 곡들이 동일한 형태는 아니다. 일부 곡들은 아예 보컬만, 특정 곡은 댄스만 가능하게 돼 있다.

■인식률에 대한 생각, 댄스샌트럴보다 다소…

그렇다면 게임 자체에 대한 느낌은 어떨까. 팬의 입장을 버리고 해봤을 때 첫 느낌은 ‘상당히 재미있다’였다. 어느 정도 춤 좀 추는 사람한테는 다소 쉽게 느껴지는 곡들이 많기 때문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한 다소 민망해도 보컬 부분도 재미있다. 보컬은 음 높낮이에 맞춰 결과를 보여주는데 의외로 딱딱 맞아 떨어져서 신기할 정도다. 물론 마이클 잭슨의 엄청난 창법을 감당할 수 있는 슈퍼 성대가 아닌 이상 100점은 힘들다.

하지만 댄스 부분의 인식은 다소 아쉽다. 춤 동작을 외워서 동일하게 추면 오히려 동작이 미스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쉽게 이야기하면 백댄서와 거의 동일하게 움직일 경우 동작 자체를 미리 한 것처럼 체크된다는 것이다.

기존 댄스 게임 ‘댄스센트럴’의 경우 동작 싱크에 대한 옵션이 더해져 자신이 없다면 다소 늦게 춰도 인식이 되도록 할 수 있었지만 이 게임 내에는 이런 옵션이 없다. 덕분에 너무 잘추면 점수가 낮아질 수 있는 다소 황당한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 동작을 보고 움직이면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동작을 빠르게 보다는 부드럽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작 자체의 인식이 다소 약한 것 말고는 큰 문제는 없다.

■왜! 왜! 왜!!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없는 것이냐!

향후 다운로드 콘텐츠를 고려해서인지, 아니면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2’를 생각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이 게임에서 큰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아쉬움이다. 바로 곡들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잼’(JAM)이나 '데인저러스'(Dangerous)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 등부터 기대를 했던 여러 댄스곡들이 다수 빠져 있다. 아무리 첫 작품이라고 해도 곡 선정은 팬들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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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제 마이클 잭슨의 춤동작들과 다른 형태도 많다. 키넥트의 인식 문제 때문인지 모르지만 턴 동작들은 최대한 제외돼 있으며, 실제 댄스보다 늦거나 대부분의 동작이 없는 형태도 있다. 일부 곡만 마스터 퍼포먼스가 존재한다는 것도 섭섭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게임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충분히 팬들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가득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무대 연출들은 이용자가 마이클 잭슨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