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유닉스 고객들 "오라클, 아이태니엄 지원 지속해야"

일반입력 :2011/04/15 10:54    수정: 2011/04/15 10:57

오라클이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SW개발중단을 발표한 후 HP 고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HP의 고객 커뮤니티 중 최대규모 집단이 나서 '오라클은 인텔 아이태니엄에 대한 SW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4일(현지시간) 이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HP의 최대 고객 커뮤니티인 ‘HP사용자그룹 커넥트’는 오라클은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신규SW개발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코페 커넥트 이사회 회장은 비디오 블로그를 통해 25년간 HP고객으로 지내면서 오라클의 아이태니엄 SW지원중단보다 그룹회원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없었다라며 경제적인 변동기에서 오라클처럼 고객에게 곤란을 야기하는 기업은 양심없는 회사다라고 밝혔다.

코페 회장은 오라클이 아이태니엄 SW개발비용을 줄이길 원한다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오라클의 결정은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만약 오라클이 고객에 관해서 진정 생각한다면, 더욱 고객 친화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오라클은 인텔의 차세대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SW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는 대부분 HP 유닉스 서버에 사용되기 때문에, HP 죽이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HP 유닉스 고객들이 향후 오라클DB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니나 뷰익 커넥트 마케팅총괄책임자(CMO)는 성명서를 통해 HP 서버로 HP UX와 오픈VMS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오라클의 결정에 매우 혼란스러워했다라며 오라클이 결정을 재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HP와 오라클 고객들은 지금 사업계획을 다시 조정해야 하며 미래 투자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자신들의 결정이 대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텔이 유닉스에서 x86서버로 회사의 집중력을 이동시키고 아이태니엄 개발은 중단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레드햇이 이미 아이태니엄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는 점도 내세웠다.

당시 HP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라클 결정은 스팍칩 기반 유닉스 서버의 사업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고객 비용을 늘리는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오라클 발표 직후 HP의 하드웨어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도나텔리 부회장은 고객에 반하는 움직임이라고 저주했다.

그는 오라클이 기업과 고객에게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이는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기 위한 염치없는 행동의 시작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인텔 역시 향후 10년간 아이태니엄 플랫폼에 대한 개발 로드맵이 나온 상태라고 반박했다. 또한 인텔 데이터센터그룹의 커크 스커젠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포럼에서 차세대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인 '폴슨'을 내년 출시할 것이며 ‘킷슨’을 3년 뒤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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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커뮤니티의 공식 발표와 함께 HP도 13일 또다른 고객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귀금속 제조유통업체 스툴러의 캐롤 스카랫 CTO는 우리는 최근 미션크리티컬 업무에 최적인 HP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며 강제적으로 고객의 플랫폼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업전략과 파트너십에 영향을 미친다고 성토했다.

컴퓨터 컨설팅시스템서비스의 빌 페데르센 컨설턴트는 HP와 오라클의 수천만 고객들과, 오라클의 비협조적인 결정과 뜻밖의 장애물로 입게될 영향을 우려한다”라며 “오라클 발표와 함께 우리 조직은 다른 데이터베이스 옵션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