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HP를 두고 거짓말쟁이란 독설을 날렸다.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HP는 아이태니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서 고의적으로 고객들에게 숨기고 있다라며 오라클은 변화에 따라 고객들이 자신의 비즈니스 계획을 세우기 위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라클은 유닉스 서버용 프로세서인 아이태니엄 SW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데이비드 도나텔리 HP 수석부사장이 “기업 및 정부에 수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고객들이 부담해야 할 리스크를 증대시키고, 불공정한 경쟁을 유발하는 것은 업계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오라클을 맹비난했다.
오라클은 인텔이 서버용 프로세서의 중심을 아이태니엄에서 x86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HP는 인텔의 초점이 x86에 맞춰져 있고, 그 계획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정보를 고의적으로 감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나텔리 HP 부사장은 HP는 10년 이상까지 바라보는 유닉스 로드맵을 갖고 있으며, 차세대 아이테니엄을 계속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회장도 인텔이 이미 투퀼라칩의 후속제품으로 폴슨과 킷슨을 개발할 예정이며 조만간 베이징 IDF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8코어 폴슨 아이태니엄이 내년 출시되며 킷슨이 2014년께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HP와 인텔은 2015년 이후 아이태니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았다. 향후 3~4년간 사용할 아이태니엄 외에 추가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은 것. 래리 엘리슨 회장의 독설이 힘을 더해가는 이유다.
HP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이용해 유닉스 서버를 생산하는 최대 기업이다. HP는 유닉스 CPU 개발을 인텔에게 맡기고, 서버제품 아키텍처 고도화에만 집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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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의 조치는 HP 유닉스 고객이 앞으로 새로운 버전의 오라클 DB를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오라클은 현재 운영중인 DB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유닉스 서버사업을 계속해야 하는 HP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하드웨어로 IT업계를 호령해온 HP가 오라클의 SW파워 앞에 속절없이 당하는 상황. HP의 SW 반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