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썬 특수' 실적 공개…전년比 순익78%↑

오라클은 순익이 78%, 매출이 37% 성장한 회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1분기 실적과 달리, 썬 인수를 통한 하드웨어 부문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오라클이 업계 예상치를 웃도는 78% 성장을 보임에 따라 기존 소프트웨어 영역에 더해 새로운 하드웨어 사업의 저력을 체감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분기 오라클 순익은 2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11억9천만달러보다 78% 올랐다. 또 87억6천만달러를 거둔 매출 규모는 64억달러를 기록한 1년 전에 비해 37% 커졌다.

하드웨어 시스템 매출은 16억6천만달러 가량으로 전체 매출 19%에 불과하지만, 이는 4억6천만달러 수준이었던 전년동기대비 239% 수준으로 급성장한 결과다. 엑사데이터, 엑사로직 등 데이터베이스(DB) 머신과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어플라이언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고 오라클은 자평했다.

마크 허드 오라클 하드웨어 사업부 사장은 "오라클은 마진이 적은 서드파티 제품군을 거의 팔지 않는다"며 "우리의 하드웨어 판매는 상당한 소프트웨어 실적을 견인한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소프트웨어 사업은 전체 매출 가운데 68%를 차지한다. 신규 라이선스 22억1천만달러치와 37억4천만달러를 거둔 라이선스 갱신 및 유지보수로 59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50억1천만달러보다 19% 올랐다.

오라클 회계 3분기 실적 공개는 공교롭게도 최근 진행된 HP 주주총회 다음날 열렸다.

지난 23일 오라클은 HP가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동안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SW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HP 유닉스 사용 기업들이 오라클 DB 신제품을 쓸 수 없게 한 것이다. 인텔 CPU기반 유닉스 서버를 생산하는 HP 핵심 사업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