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카카오톡.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못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희는 여기에 ‘꿈’이 아닌 ‘도전’이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해외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경쟁자로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꼽았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11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미국, 일본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다양한 오픈 플랫폼을 제공해 함께 성장하는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이용자 1천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톡의 올해 목표는 2천만명이다. 지난해 8월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이후 한 달에 170만명씩 가입하는 추세다. 1천만 카카오톡 이용자 중 10%가 해외 이용자다. 카카오톡을 사용 중인 국가는 전 세계 216개국으로 미국 41%, 일본 15%, 중동 15%, 중화권 8% 등이다.
현재 하루에 오고가는 메시지는 2억건 수준으로, 가입자 증가수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카카오에서는 올해 말에는 하루 약 8억건 정도가 오고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카카오링크를 공개하며 오픈 플랫폼 제공에도 나섰다. 카카오링크는 음악, 영화, 동영상 등 콘텐츠를 카카오톡 친구들과 링크 형태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카카오링크 외에도 다양한 오픈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아직 국내 서비스도 안정화되지 못했는데 해외 진출은 이르지 않느냐는 시각에 대해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지금 타이밍을 놓치면 못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 당장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언급하는 것이 시기상조처럼 보일지라도 결국 어느 시점에는 만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이 없으면 결국 도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한 가지 원칙을 밝혔다. 이용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수익모델은 만들지 않겠다는 것. 예컨대, 불특정 다수에게 한 가지 정보를 전달하는 배너 광고 보다는 맞춤형 푸시기반 광고를 제공하는 등 이용자에게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수익모델은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지 불편함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나 광고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이동통신사와의 망 부하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올해 초부터 이통사와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며 “푸시서버를 이통사 자체 서버를 쓰고, KT와 함께 기프티쇼 모델을 도입하는 등 여러 각도에서 협력 중이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톡은 모바일 시대가 만들어낸 이통사의 위기이자 기회일 것”이라며 “카카오는 이통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자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같이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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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던 인수합병설에 대해서는 “의미 없다”며 일축했다. 김 의장은 “당장 돈이 아쉬워서, 혹은 개인을 위해서 회사를 매각하려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이제 막 시작한 회사인 만큼, 새롭게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도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톡도 애플과 구글이 이룩해놓은 생태계 안에서 나온 서비스”라며 “카카오톡도 이러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