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으로 에이서를 세계 2위 PC업체로 끌어올린 지안프랑코 란치 CEO가 결국 태블릿 때문에 사임했다.
美 씨넷은 31일(현지시간) 란치 CEO가 이사회와 태블릿 시장 대응 방향을 두고 갈등을 빚다 갑작스레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에이서는 이날 J.T.왕 회장이 당분간 경영 공백을 메울 것이며 이달 말까지 새 CEO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란치 CEO의 사임과 관련해 왕 회장은 그가 이사회와 태블릿 시장 전략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태블릿 시장 규모와 성장성, 소비자 가치 창출, 브랜드 포지션, 자원 배분 등 여러 영역에서 이사회와 생각이 달랐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가격정책, 이동통신사와 결합한 넷북 모델 등으로 단숨에 에이서를 세계 2위 PC업체로 부상시킨 란치 CEO지만 태블릿 혁명 앞에선 무릎을 꿇게 된 것.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4년안에 미국인 3명 중 1명이 태블릿을 구매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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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회장은 PC는 에이서의 핵심 사업부문이며, 앞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새로운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에이서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되도록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서는 최근 안드로이드3.0(코드명 허니콤)을 탑재한 7인치와 10인치 태블릿 '아이코니아탭'을 출시하며 올해 500만~7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 공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