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폰 19일 즉시개통…예약은 마케팅?

일반입력 :2011/03/16 11:22    수정: 2011/03/16 11:31

김태정 기자

SK텔레콤이 오는 19일 아이폰4 즉시 개통을 시작한다. 사전 예약 가입자 대상 개통일인 16일과 고작 3일 차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아이폰4를 빨리 받겠다며 지난 9일부터 예약을 서두른 고객들을 다소 허탈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예약가입 미지근, 수치 미공개

SK텔레콤은 16일 아이폰4 예약 가입자에 대한 물량 배송을 시작했고, 19일부터 대리점 즉시 개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확보한 물량은 예상 수요 이상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아이폰4 예약판매는 KT와 비교해 미지근했다. 예약 첫날인 9일 오후 2시까지 모은 가입자는 약 6만명 당초 예상했던 8~1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SK텔레콤은 예약 가입자 규모를 철저히 함구했다. 애플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성적이 자랑할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가 더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KT는 지난해 8월 아이폰4 예약가입 시작 2시간 만에 3만명, 첫날 총 11만명을 끌어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10만대 돌파까지 걸린 시간은 6시간 정도였다.

물론 두 회사의 아이폰4 성적을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다. 다른 스마트폰이 많이 나왔고 아이폰5 임박 소식도 들리면서 아이폰4에 대한 수요는 현격히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서울의 한 SK텔레콤 직영점(T월드) 대표는 “아이폰4 예약판매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보다 찾는 손님이 적었다”며 “나온 지 몇 달 된 제품인 만큼 폭발적 반응 기대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량 충분, 예약은 마케팅?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수요 대비 물량이 상당히 부족할 때만 한다는 예약 판매를 진행, 마케팅 효과를 겨냥했었다.

결국은 지난 9일 오전 7시부터 PC 앞에서 예약 가입을 클릭하지 않았어도, 3일만 더 기다리면 대리점에서 편하게 아이폰4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정황상 SK텔레콤이 현재도 즉시 개통이 가능할 정도로 물량을 확보했지만, 예약 가입자 배려 차원에서 이번 스케줄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힘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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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은 “국내 3대 고객서비스 평가를 지속적으로 석권하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인정받아 왔다”며 “아이폰4 출시를 계기로 가입단계, 고객상담, 프리미엄 AS 등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과 KT는 아이패드2를 상반기 중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 제품을 놓고 벌이는 두 회사 간 제대로 된 승부는 이 시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