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국내 IT 업계 초비상…직원대피

일반입력 :2011/03/11 18:19    수정: 2011/03/12 09:44

김태정 기자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8.9 강진으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IT 업계도 초비상 상황이다. 아직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인명과 산업시설 피해 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산재하다.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까지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두 회사 모두 일본에는 대형 생산시설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체류 중인 직원들과 통화한 결과 인명, 생산시설 피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 등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LG전자 측도 “현지 법인 인력이 건물 밖으로 나와 여진에 대비하고 있다”며 “다행히도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현지 법인 건물에 지진으로 금이 갔다. 직원들은 침착하게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며, 다른 피해는 역시 보고되지 않았다.

팬택 관계자는 “현지에는 법인만 있고 생산라인이 없어 직접적 피해는 없다”며 “건물에 금이 갔지만 직원들이 침착히 잘 대피했다”고 밝혔다.

도쿄와 오사카에 법인을 둔 하이닉스도 분주하다. 지정 창고가 있는 나리타 공항의 폐쇄 기간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 같이 한국 IT 기업들은 지진에 의한 직접적인 타격을 피했지만, 앞으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 현지는 지진으로 인한 교통마비, 물류 대란이 예상되는 만큼 수출입과 부품조달 등에서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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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관계자는 “다행히 지진에 의한 피해는 미미했지만 향후 타격은 아직 파악이 안 된다”며 “현지의 다른 나라 기업들도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바와 엘피다 등 일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라인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남부쪽에 위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