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이 많은 기업들에게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 기회를 안겨 주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판매하는 것 뿐 아니라 홍보하는 목적으로 브랜드앱을 출시하는 것이 한 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부즈클럽(대표 김유경)이 자사의 대표 캐릭터 '캐니멀'을 활용한 앱 시리즈를 내놓으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미 인기를 떨친 캐릭터들이 게임이나 플래시 애니메이션 앱으로 나온 경우는 많았지만 상품이나 애니메이션보다 앱으로 먼저 입소문을 탄 경우는 이례적인 사례다.
부즈클럽은 '뿌까'를 개발한 부즈에서 독립해 지난 2009년 설립된 캐릭터 전문 업체다. 지난 2006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캐릭터 '캐니멀'은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연이은 러브콜을 받으며 북남미, 중동, 유럽 지역 등으로 진출했다.
지난 2일부터 EBS 통해 방영된 TV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미 삼성전자 등 국내 유수의 30여개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 다양한 상품과 게임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아직 해외보다 국내에는 이름이 덜 알려진 상태다.
이에 부즈클럽은 지난달 고양이 등의 동물을 원통형 캔모양으로 디자인한 캐니멀 캐릭터를 활용한 앱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방영을 앞두고 캐니멀 캐릭터를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마케팅 용도였다.
현재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와 있는 것은 '토킹 오즈(Talking OZ)'와 '토킹 미미(Talking MIMI)'다. 해당 앱을 실행하면 달그락거리는 깡통이 등장하는데 이를 터치하면 캐릭터가 나와 춤을 추거나 말을 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토킹 오즈는 출시 한달 만인 현재까지 아이폰 버전 21만, 안드로이드 버전 5천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별다른 홍보 활동을 벌이지 않았는데 미국과 태국 등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거뒀다는 설명이다.
부즈클럽 김태경 부장(상품화사업팀)은 올해 100종의 상품과 52편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을 공개하기 앞서 캐릭터를 제대로 알리려는 목적으로 무료 앱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놀랐다며 이어 '토킹 아토(Talking ATO)'를 이달 중 선보이고 캐니멀 캐릭터 앱을 시리즈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캐릭터 앱이 향후 캐릭터업체들의 적극적인 홍보수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앱 제작은 애니메이션이나 상품 제작보다 소요되는 시간이나 비용이 훨씬 적어 대부분 영세하고 신생 기업이 많은 캐릭터 업계가 적극 이용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위치정보, SNS 연동, 터치와 자이로센서 조작, 증강현실 등의 기능을 제공해 캐릭터를 활용하기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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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앱 다운로드 자체는 무료이나 실행 과정에서 각종 아이템을 유료로 구매하는 '인 앱 결제(in-App Purchase) 방식이 활성화되면서 캐릭터 앱이 회사 인지도를 제고할 뿐 아니라 매출을 증대시키는 수익모델로도 제격이라는 진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릭터마다의 특색을 살린 앱들이 이용자들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회사의 수익 창출을 꾀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