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중소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정부의 개입보다는 시장 위주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AT&T와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추진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현황과 경쟁력 우위 및 취약부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 통신사의 동향을 소개하고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AT&T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형태의 ‘시냅틱 서비스(Synaptic Compute as a Service)’로 대기업용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지난 15년 간 관리 호스팅 경험을 바탕으로 ‘Everything as a Service’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IaaS 서비스인 ‘CaaS(Computing as a Service)’를 론칭했다.
영국의 제1통신사인 BT도 IaaS 서비스인 ‘버츄얼 데이터 센터(VDC)’를 출시했으며 일본 NTT와 프랑스 오렌지는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가고 있다.
통신사들은 그간 IT 서비스와 다양한 호스팅 서비스의 제공 경험과 통신 네트워크의 보유 및 운영에 따른 품질, 데이터 관리 및 개인정보 보호 등 노하우,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한 중소기업 가입자 기반 보유 등을 경쟁우위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경험 부족과 개방된 인터넷으로 인한 주도적 지위의 부재, 통신사의 전략 서비스인 IaaS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비 등은 취약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우리나라 통신사들도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양한 형태의 시도를 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통신사들은 IDC센터의 운영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성공 여부는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경쟁력 확보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통신사업자들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 비해 협소한 시장과 경쟁적인 환경 등 몇 가지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으므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통신 분야에서 가입 기반을 보유한 중소기업 대상의 IT서비스 제공과 모바일 이용자를 겨냥한 클라우드 시장 집중 공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장 초기 상태인 점과 수많은 사업자의 수 등을 고려할 때, 정부의 직접 개입보다는 시장에 일임해 혁신이 극대화되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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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글로벌 차원의 시장 전개 상황을 주시해 인위적인 표준설정 등 장기적 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정책은 지양하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거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두되는 망중립성 이슈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서비스 개발 초기에는 특정 트래픽을 차단하거나 차별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