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듯 보이던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장에 판세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IT패러다임의 부상과 인수합병(M&A)이란 대형 변수가 맞물려 국내 WAS 시장은 역동적인 모드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한국오라클, 티맥스소프트, 한국IBM으로 대표되는 주요 SW 업체간 윈백(Win-back) 전쟁도 뜨겁다.
■높아지는 WAS의 전략적 가치
WAS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미들웨어(소프트웨어 엔진)로 핵심 IT인프라중 하나로 통한다.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IT기업들은 대부분 WAS를 도입한 상황이다. 그런만큼, 그동안 WAS 시장에서 눈에 띄는 이슈가 많지는 않았던게 사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WAS의 전략적 가치가 부쩍 높아졌다. IT환경의 세대교체와 맞물려 변화는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변화의 핵심은 이제 WAS는 미들웨어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적은 IT자원으로 많은 업무를 소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효과적인 IT활용은 거부할 수 없는 명제로 떠올랐다. 신속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테스트,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절실해졌고, WAS가 나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의 행보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다. 한국IBM은 IT효율성 강화를 위해 자동화와 가상화가 가능한 웹스피어 버추얼 엔터프라이즈(WebSphere Virtual Enterprise: WVE) 솔루션을 전진배치했다.
한국IBM에 따르면 기업들은 WVE를 통해 실시간 성능, 자원 사용량, 우선 순위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전달할 요청의 수를 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안전성과 자원 활용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최적화된 SW라이선스 활용과 에너지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국IBM은 WVE 밸류 액세스먼트 워크숍(Value Assessment Workshop)도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기업들은 하드웨어 자원은 25~40%, 자동화로 인해 관리 비용을 45~5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도WAS 시장에서 성장엔진으로 떠올랐다. 클라우드를 겨냥한 솔루션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IBM은 웹스피어 클라우드버스트 어플라이언스를 통해 기존 WAS에 대한 설치, 관리 및 이동을 용이하게 하여 클라우드 환경에서 편리한 구축을 지원한다. 사전에 정의된 베스트 프랙티스를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반복적인 애플리케이션 수정과 변경이 필요하지 않아 관리 효율성도 높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IBM은 국내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환경에 대비한 미들웨어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오라클도 클라우드를 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간판 미들웨어인 웹로직과 서버를 결합한 제품인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개했다. 엑사로직은 기업 내부를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물론 외부를 상대로 컴퓨팅 자원을 판매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을 겨냥하고 있다.
■'빅3'간 윈백 대결 관심집중
국내 WAS 시장은 빅3 체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오라클, 티맥스소프트, 한국IBM으로 대표되는 빅3들은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WAS 시장이 어느정도 포화됐음을 감안하면 경쟁사 고객이 자사 제품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 이른바 윈백(Win-Back)은 전략적 요충지일 수 밖에 없다. 윈백과 관련해선 업계 3위인 한국IBM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오라클은 본사 차원에서 미들웨어 전문 업체인 BEA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WAS 시장 선두권에 진입했지만 통합으로 인해 일부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우스'를 앞세워 토종 WAS 열풍을 일으켰던 티맥스소프트 역시 워크아웃 상태여서, 경쟁 업체들의 윈백 공세에 노출될 수 있다.
큰 변화를 겪지 않은 한국IBM으로선 상대적으로 윈백에 의욕을 가져볼만한 상황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경쟁사 고객들중 차세대 프로젝트를 할때까지 기다리겠다거나 IBM 웹스피어로 바꿨을때 일어날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면서 윈백에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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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은 윈백 전략으로 나름 재미를 보고 있다는 입장. WAS 사업에서 시장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2009년의 경우 시장 평균치보다 높은 6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 올해도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확장과 경쟁사 윈백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