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셜커머스

일반입력 :2011/02/28 12:42    수정: 2011/02/28 16:06

황치규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공동할인구매가 만나 탄생한 ‘소셜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의 그루폰은 출범 2년 만에 기업가치 47억5천만달러 규모의 소셜쇼핑 업체로 부상했다.

중국 타오바오는 3시간30분 만에 벤츠 205대를 온라인으로 팔아 치웠고, 한국 업체인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은 오픈 첫날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소셜쇼핑 열기는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경쟁도 뜨겁다. 국내 소셜쇼핑 업체는 이미 5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1천400개로 늘어갈 것이란게 업계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소셜쇼핑보다는 소셜커머스란 말이 널리 쓰인다. 그렇다면 소셜쇼핑과 소셜커머스는 같은 뜻일까? 국내 상황만 놓고보면 그럴수도 있겠다. ‘소셜커머스=반값 할인판매’라는 인식이 퍼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최근 출간된 '소셜 커머스:신뢰가 돈이 되는 사람 중심 상거래 혁명'(저자 김철환, 블로터앤미디어, 1만3000원)은 소셜쇼핑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뒤집는다.

핵심은 소셜쇼핑은 소셜커머스라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 저자 김철환은 즉각적인 매출이 가능한 비즈니스인 까닭에 가장 먼저 화제가 된 것일 뿐, ‘소셜커머스=소셜쇼핑’으로 인식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며 코끼리의 모습을 짐작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한다. 협소한 인식으로는 앞으로 닥칠 커머스 분야에서 일대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해 나갈 수 없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는다.

해외의 경우 소셜커머스는 SNS가 가져온 새로운 상거래 흐름,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쓰인다. 소셜쇼핑외에 소수 회원제 쇼핑몰인 ‘프라이빗 쇼핑클럽’이나 판매자들을 위한 장터인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등장했다. 실험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적 솔루션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소셜커머스와 관련된 B2B 서비스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그런만큼, 저자는 책을 통해 소셜커머스는 미래형 커머스 모델이자 신뢰와 사람이 중심 되는 상거래 혁명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른 상거래 방식보다 사람과 신뢰를 핵심으로 하는 까닭에, 소셜커머스는 소상공인이나 농어촌 공동체, 혹은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단체 등에도 새롭고 유용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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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는 저자가 남보다 앞서 관련 분야를 고민하며 축적한 풍부한 국내외 사례들, 관련 전문가나 기업인들과 이야기하면 현장에서 감지한 생생한 변화의 흐름도 담고 있다. 소셜커머스 구축을 위한 10단계 전략도 제시한다. 그런만큼, 이 책에 대해 거룩한 얘기만 담은 이론서가 아닐까 하는 우려는 접어도 될 듯 하다.

저자 김철환은 국내에선 소셜커머스 전도사로 통한다. 그는 소셜 커머스는 누군가 일방적으로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사람이 중심 되는 새로운 상거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 @socialhow(www.twitter.com/socialhow)과 페이스북 팬 페이지 ‘소셜커머스랩’(www.facebook.com/socialcommercelab)을 열어 놓고 독자들에게 ‘유쾌하고 신나는 상거래 혁명’에 동참할 것을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