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7 단말기는 일명 '소셜폰'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폰7 플랫폼에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통합한 사용자 경험(UX)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최근 바다 플랫폼 단말기를 출시하며 '소셜 허브' 이미지를 선점하고나서, 연말께 윈도폰7 출시를 예고한 한국MS 측 대응이 주목된다.
한국MS는 지난 21일 윈도폰7을 주제로 미디어브리핑을 진행하며, 소셜폰 전략과 국내 출시 일정, 차기 플랫폼 업그레이드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한국MS 모바일 비즈니스 그룹의 김영삼 부장은 윈도폰7은 소셜 서비스에 굉장히 특화된 소셜폰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다른 업체가 먼저 이같은 콘셉트로 단말기를 출시한 상황이어서 우려도 약간 있다며 삼성전자를 의식하는 듯한 발언도 남겨 눈길을 끌었다.삼성전자는 최근 바다플랫폼을 탑재한 웨이브2를 국내 출시했다. 단말기에서 SNS를 통합 활용하는 '소셜 허브' 기능을 주요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다.
■윈도폰7 '사람 허브' vs. 바다 '소셜 허브'
웨이브2에 탑재된 소셜허브 기능은 여러 SNS 계정을 관리하는 위젯과 서비스별 메시지 목록을 메일과 함께 한눈에 보여주는 통합 연락처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소셜허브 기능 활용과 관련된 온라인, 오프라인 활동을 주된 바다폰 마케팅 요소로 쓴다는 계획이다.
MS는 윈도폰7을 공개하며 사람들이 자주 쓰는 활동의 주제를 6가지로 분류한 '허브' 개념을 들고 나왔다. 이가운데 '사람(People)' 허브가 친구들의 실시간 메시지와 연관 콘텐츠를 통합된 화면에서 읽고 볼 수 있게 해준다. 페이스북을 통합하고 윈도라이브 서비스도 연계시켰다. 트위터도 차기 버전에서 지원한다.
김 부장은 그러나 (경쟁사 대비) 통합된 인터페이스와 국내 특화된 서비스, 고유한 UI를 통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윈도폰7을 출시하면 진정한 소셜폰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연계 서비스와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으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국MS가 국내 출시될 윈도폰7 단말기에 네이버 미투데이나 다음 요즘 등 국내 사업자 서비스들을 포함시킬 가능성도 있다. 단말기 출시에 앞서 지역별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력할 뜻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와 부가기능도 빠짐없이 지원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 부장은 올해 최우선 목표는 UX와 협력사 생태계를 풍부하게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와 기능들을 준비하고 제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여러가지를 논의중이다고 언급했다.
■너무 늦는 것 아니냐…MS 그만큼 잘 준비할 것
문제는 출시 시점이다.
한국MS는 윈도폰7 국내 출시 시점을 올해 하반기 쯤으로 잡았다. 지금 해외 출시된 윈도폰7에서 주요 기능과 지원 언어를 추가하는 과정과 단말기 제조사, 통신사와 협의하는 단계가 남았기 때문이다. 확정된 것은 많지 않아 보인다.
김 부장은 기본적으로 (OEM 파트너로) 삼성, LG, hTC 등을 고려중이라며 해외서 OEM 단말기 출시한 델이나 글로벌 협력 체결한 노키아도 국내서 어떻게 움직일지 확인중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키아와 글로벌 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탓에 상대적으로 기존 제조사들에 소홀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MS는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오히려 기존 제조사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부장은 지금과 같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양강 체제'인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이나 LG 등 제조사가 안드로이드밖에 선택할 수 없다며 윈도폰7 플랫폼도 함께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다양한 단말기를 출시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키아 생태계에 매력을 느낀 개발자들이 윈도폰7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다른 제조사들도 윈도폰7 단말기에서 다양한 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차세대 윈도폰7 '망고'
국내 출시되는 윈도폰7 단말기에는 차기 버전 '망고'가 들어간다.
윈도폰7 망고 버전에서는 복사 붙여넣기, CDMA 통신방식을 지원하고 한국어를 포함한 2바이트 문자 언어를 입력할 수 있게 된다. 기본 내장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외부 개발자 애플리케이션도 멀티태스킹으로 쓸 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모바일 브라우저가 들어가 HTML5 표준을 지원하고 그래픽 처리 장치(GPU) 가속으로 빠른 웹브라우징을 구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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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을 위해 그간 존재했지만 내부적으로 막혀 있던 기능들도 풀린다. MS는 플랫폼에서 지원하지만 개방하지 않았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한국MS 개발자 플랫폼 사업부(DPE) 서진호 부장은 개발자 API에 걸렸던 락(lock)을 해제함으로서 다양하고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더 잘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는 전부 소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믹스(MIX) 등에서 추가 기능들을 더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