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0년전 기술이 차세대?"…LG 원색 비판

일반입력 :2011/02/17 14:05    수정: 2011/02/18 08:20

이설영 기자

편광안경(FPR)은 1935년 처음 개발됐습니다. 70년이 지났지만 성능은 오히려 과거보다 못 합니다. VHS를 들고 나와서 차세대라고 주장하는 격이죠.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장이 판단하겠죠.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17일 최근 LG전자와의 3D TV 방식 논쟁과 관련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계기는 바로 전날 벌어진 LG전자의 '시네마 3D TV' 발표 자리에서 나온 얘기들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이날 현재 대부분 3D TV에서 적용하는 셔터글라스(SG) 방식을 1세대로 규정, FPR 방식이 차세대 기술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부근 사장은 이날 작심한 듯 마음 속에 있던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FPR 방식은 70년이 지나도록 가격 떨어진 것 말고는 바뀐 게 없다면서 과거에는 시야각이 넓었는데 그러다 보니 소비전력이 높아져서 이를 낮추려고 시야각을 줄였기 때문에 오히려 성능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윤 사장은 또 L사는 2009년 3월 모 신문사에 '3D TV도 한발 앞서간다'면서 FPR 방식으로 광고 냈다가 어느 날 갑자기 SG로 바꿨다가, 다시 FPR로 들고나왔다면서 제가 답답한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다'라고 한다는 거다고 비난했다.

두 회사는 자신들의 기술이 기술적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상대방의 기술을 원색적으로 폄훼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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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사장은 마지막으로 '기술'로 평가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FPR은 70년이 지났지만 안경을 유리에서 필름으로 바꾸면서 원가를 줄인 것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 발전시켜야 할 기술이다면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기술이 뭔지는 알아서 판단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