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춘추전국시대’

일반입력 :2011/02/16 11:07    수정: 2011/02/16 13:20

정윤희 기자

스마트폰용 무료 메신저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기존 강자인 ‘카카오톡’과 포털 사업자들이 내놓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한 판 격돌이 예고됐다.

16일 NHN은 유무선 통합 메신저 ‘네이버톡’을 출시하며 무료 메신저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톡’은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및 PC에서도 사용 가능한 메신저로 블로그, 미투데이, N드라이브 등이 연동된다.

당초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이 점령한 가운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내놓은 ‘마이피플’,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UC’, 외산 서비스 ‘왓츠앱’ 등이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마이피플’이 최근 무료 인터넷 전화를 도입하며 ‘카카오톡’을 추격 중인데다, ‘네이버톡’ 출시로 카카오톡-마이피플-네이버톡의 3강 구도가 완성된 셈이다.

■카카오톡 “시장 지킨다”

현재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최강자는 ‘카카오톡’이다. 최근 가입자수 700만을 돌파한 ‘카카오톡’은 1천만을 목표로 달리는 중이다. 함께 해당 서비스를 쓰는 이용자가 많아야하는 메신저의 특성상 당분간은 ‘카카오톡’의 파워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수익모델도 발굴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프티쇼를 도입한 ‘카카오톡’은 지난 11일 기준 월 매출 20억을 달성했으며, 연매출 23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기프티쇼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은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케익, 커피, 영화티켓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높은 할인율과 메신저에서 간편하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몰이다. 이미 700만 이용자 중 10% 이상이 해외 사용자다.

지난달 카카오톡은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앱스토어 무료차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홍콩과 마카오 앱스토어서도 소셜네트워크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이피플, 무료 인터넷 전화로 차별화

다음 ‘마이피플’은 차별화 요소로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를 내세웠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6월 ‘마이피플’을 출시하며, 야심차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진출했으나 ‘카카오톡’의 그늘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최근에는 다소 양상이 바뀌었다. 지난 14일 도입한 m-VoIP로 앱스토어 차트에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16일 현재 ‘다음 마이피플’은 앱스토어 무료 차트에서 16위에 랭크됐다. 현재 ‘마이피플’은 총 다운로드 수가 100만을 넘은 상태다.

해당 m-VoIP 서비스는 ‘마이피플’ 2.0 버전에서 제공된다. 이용자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스마트폰에 상관없이 무료 통화를 즐길 수 있다. 이미 ‘마이피플’ 전체 트래픽의 약 30%를 무료 음성 통화 및 음성 쪽지가 차지했다.

금동우 다음 모바일전략팀장은 “무료 통화 지원으로 ‘마이피플’의 활용성과 이용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표적인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서 메시지와 통화는 물론 기타 다양한 기능을 무료로 친구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톡 “네이버 사용자 다 모여!”

NHN이 16일 내놓은 ‘네이버톡’은 포털사업자 1위인 네이버가 내놓은 서비스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톡’이 네이버 서비스 이용자들을 흡수하며 별다른 무리 없이 시장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공개 이후 ‘네이버톡’을 기다리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카페를 만들 정도였다.

‘네이버톡’은 해당 앱을 구동하면 블로그, 미투데이, 네이버 주소록 친구들이 대화 상대에 자동으로 추가되며, 휴대폰 주소록도 동기화돼 친구들을 간편하게 등록 가능하다. 블로그, 미투데이, 네이버 N드라이브와도 연동된다. 이용자는 블로그, 미투데이의 업데이트 소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N드라이브를 이용해 파일 송, 수신도 가능하다.

다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인 만큼, 어떻게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과 차별화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NHN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네이버톡’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웹과 PC, 모바일 등 개인이 선호하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네이버톡으로는 기기와 환경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질 것”이라 말했다.

■네이트온UC “우리도 있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이 후끈 달아오름에 따라 SK커뮤니케이션즈도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웹메신저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네이트온’의 저력을 모바일로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SK컴즈가 내놓은 ‘네이트온UC’ 앱은 유선 인터넷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든 인맥 정보를 한 번에 관리하고 이를 통해 각종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네이트 콘택트’에서 휴대전화 주소록, 네이트온 버디 리스트, 싸이월드 일촌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지인 이름 옆에 표시되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유선 통화, 메신저, 문자, 메일, 쪽지, 미니홈피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메시지 ‘푸시(push) 알림’ 기능도 지원된다.

SK컴즈는 향후 지속적으로 ‘네이트온UC’를 업데이트하며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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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바일 메신저들이 시장에 선보임에 따라, 이용자들도 각각 선호하는 메신저앱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메신저 앱이 나와서 어떤 것을 골라야할지 고민된다”, “새로 나온 네이버톡이 어떻게 차별화할지 궁금하다”, “그래도 사람 많은 카카오톡이 짱이다”, “무료 통화되는 마이피플이 뜰 것” 등의 글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