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20억 ‘대박’…“밸런타인 노린다”

일반입력 :2011/02/14 09:27    수정: 2011/02/14 10:56

정윤희 기자

무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이 대박 매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12월 KT 기프티쇼 도입 후 하루 평균 1만건 이상의 구매가 발생하며, 그동안 받아오던 수익모델 부재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날렸다.

14일 카카오(대표 이제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카오톡’에 KT 기프티쇼(모바일 상품 교환권)를 수익모델로 도입한 후 월간 매출 20억원(지난 11일자 기준)을 달성했다.

‘카카오톡’에서 기프티쇼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은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케익, 커피, 영화티켓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높은 할인율과 메신저에서 간편하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더욱 호재는 밸런타인데이다. 카카오는 밸런타인데이가 지나고 나면 월 매출이 4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상태로 나간다면 연 매출 230억도 무난히 달성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카카오톡, 밸런타인 풍속도 바꾼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밸런타인 풍속도가 바뀌면서 ‘카카오톡’도 밸런타인 특수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메신저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간편하게 기프티쇼 선물하기를 통해 케익, 커피 등을 선물할 수 있는데다가, 할인율도 높다.

‘밸런타인 여심’을 잡기 위한 자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부터 밸런타인 이벤트를 진행 중인 ‘카카오톡’은 초콜릿, 케이크, 쥬얼리 등을 최대 51%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해당 이벤트는 웬만한 소셜커머스 사이트 못지않은 할인율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밸런타인데이가 지났는데 선물 교환을 하지 못했거나, 유효기간 내 해당 상품이 매장에 준비돼있지 않은 경우에는 동일 가격대의 다른 상품으로 대체 교환 가능하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좋다. “메신저에서 간편하게 선물이 가능해 좋다”, “할인율이 높아 케익 같은 것은 이제 제 값 주고 사먹으면 바보다”, “친구에게 선물하고 같이 먹으러 다니니 재미있다”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수익 날개 단 카카오톡, 고공행진 어디까지?

‘카카오톡’은 그동안 “카카오톡은 무료인데 무엇으로 돈을 버냐”라는 우려(?)를 받아왔다. 이용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출시 11개월만에 700만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수익모델은 대부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공통적으로 안은 문제다. 이번 기프티쇼 도입으로 안정적 매출 확보에 성공한 카카오톡은 수익모델 도입에 성공한 SNS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은 것이 더욱 밝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 이미 이용자 중 10% 이상이 해외 사용자다.

지난달 카카오톡은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앱스토어 무료차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홍콩과 마카오 앱스토어서도 소셜네트워크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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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가 지나면 더욱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 중”이라며 “앞으로 서비스 안정화, 해외시장 공략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KT, 이니시스와의 수익 쉐어를 감안하고서라도,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은 사실”이라며 “그동안 수익모델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카카오가 캐시카우를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