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남자들 정말 ‘초콜릿’ 원할까?

일반입력 :2011/02/13 11:33

남혜현 기자

2월은 잔인하다. 지출과 함께 시작해 빈 지갑으로 마무리되는, 지극히 잔인한 달이다.

기억을 더듬건데, 온갖 친척이 다 모이는 명절을 기다린건 어린 시절뿐이었다. 그때는 수줍게 어른들을 바라보며 손바닥을 내밀기만 하면 됐던 것이다. 어린 것들 세뱃돈 챙겨주고, 설 선물을 마련하고 나면 어느새 명절 떡값은 바닥이다.

다행히 설을 적은 비용으로 치뤄냈다고 하더라도 2월은, 또 졸업과 입학 '선물'의 달 아니던가.

친인척의 졸업과 입학을 '금전'으로 축하하고 나면 돌아오는 것은 모든 연인들의 즐거운, 그러나 모든 솔로들의 빠른 귀가를 재촉하는, '밸런타인데이'다. 이미 거리에는 초콜릿 상자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밸런타인데이에 뭐해?라는 경우 없는 질문을 듣다가, 사무실에 있는 소수 솔로 남성들에 물었다. “밸런타인데이에, ‘만약에’ 애인이 있다면 무엇을 받고 싶은가?”

대답은 가지각색이었다. 애인이 없다는 것을 빌미로 고가 브랜드 자동차라는 식의 막무가내식 대답도 나왔다.

디지털카메라, 구두, 게임기, 아이패드2,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봄 옷, 자동차

눈치 빠른 사람은 이미 답을 알았겠지만 초콜릿을 받겠다라고 답한 남성은 단 한명도 없었다. 대신 7명 중 4명이 IT제품을 답했다.

그렇다. 지디넷코리아는 IT매체다. '일반'이라고 하기엔 IT에 보다 관심이 많은 사람이 넘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올 밸런타인데이에는 초콜릿 대신 내 주머니 사정에 맞는 IT기기를 선물하는 것도 센스 넘치는 선택이지 않을까.

하여, 나름대로 엄선한 선물용 IT제품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화이트데이엔 명품가방, 밸런타인데이엔 왜 초콜릿이냐며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던 선배는, 정말로 뭘 받고 싶으냐?라는 물음엔 약간 빨개진 눈으로 아니야, 괜찮아라는 대답을 해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1만~5만원 사이, 부담없는 가격으로 마음을 전달하자

선물은 무엇보다 마음이다. 부담 없는 가격에서 애인이, 혹은 애인으로 만들고픈 사람이 원하는 선물을 하는 것이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고'다.

먹어 없어지는 초콜릿보단, 늘 손에 들고다니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에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골라보자.

SGP의 아이폰4용 가죽케이스 제뉴인 레더그립은 멋스러운 질감을 강조했다. 아이폰 디자인을 해치지 않아 독특함과 미니멀한 느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업체측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3~4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흔하다고? 그렇다면 아이폰용 DMB는 어떨까. 아이큐브(대표 강성재)는 지난해 연말 애플 제품에서 DMB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 '티비젠DMB(제품명 iPD-100)'을 출시했다.

출시하자마자 화제를 모았던 이 제품은 지우개 크기의 본체에 ▲애플 30 pin 커넥터 ▲배터리충전 LED ▲충전전용 포트 ▲방송 안테나로 구성됐다. 애플 제품과 디자인 연관성을 살리기 위해 흰색의 단순한 외관모양을 채택했다.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팟터치, 아이패드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연속 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내장형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채택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티비젠dmb'를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 가능하며 사용자가 보고 싶은 채널만 설정할 수 있는 선호채널, TV수신감도 표시, 배터리 용량 표시, 설정화면 기능, 음량 조절 바 기능 등을 지원한다. 가격은 5만9천원.

■6만~10만원 사이, 같이 쓰면 좋을 IT제품들

애인이 차량 이용이 많은 비즈니스맨이라면, 블루투스 키트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벨킨의 에어 캐스트 오토는 차량용 블루투스 키트로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모든 제품에서 핸즈 프리 방식으로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인터넷 라디오 등의 오디오 파일도 블루투스 지원 장치에서 무선으로 카 스테레오와 연동되어 오디오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모든 제품에 사용할 수 있으며 차량 전원을 통해 충전도 가능하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8만9천원대.

연인과 함께 찍을 수 있는 즉석사진기도 선물로 매력적이다. 후지필름은 인스탁스 미니 7S를 10만5천원에 출시했지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1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10대와 20대의 젊은 층들에게 인기 있는 '인스탁스 미니'시리즈로,핑크, 블루 등의 컬러풀한 색상이 강조됐다. 휴대성을 강화하고 디즈니, 키티 등의 캐릭터를 차용한 독특한 필름 디자인이 돋보인다.

■돈? 얼마면 돼 가격과 상관없이 괜찮은 제품을 고른다면?

얼리어답터들이 가장 열광하는 제조사는 역시 애플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은 비싼 가격만큼, 받는 사람의 만족도도 커지는 제품이다.애플은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에 무료 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맨틱한 문구를 새겨 선물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팟터치나 아이팟나노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애플 온라인스토어에서 8GB 아이팟터치는 31만9천원, 32GB 제품은 42만9천원에 판매된다. 신제품 아이팟셔플은 패션에 민감한 트렌드세터에 권장할만하다. 작고 컬러풀하지만 수백곡의 노래를 저장할만큼 용량은 짱짱하다. 날렵하고 매끈한 알루미늄 마감으로 이뤄졌으며 5개 선명한 컬러들 중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6만5천원.

애인과 함께 찍은 사진, 추억의 노래 등을 외장하드에 넣어 선물하는 방법도 있다.

웨스턴디지털(대표 조원석)이 출시한 외장하드 '마이 패스포트'는 여권정도 크기로 휴대성이 좋다. 별도 전원 없이 USB 연결선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도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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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은 250GB~1TB까지 있으며 용량에 따라 가격이 10~15만원대로 이뤄졌다. 최근 USB 3.0으로 인터페이스가 업그레이드되어 기존 제품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3배 정도 빠르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500GB 제품의 경우 최대 14만2천800장의 디지털 사진, 최대 12만5천 곡의 MP3, 최대 60 시간의 HD 비디오를 저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