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미디어 핵심은 콘텐츠”…업계 “정책지원” 한 목소리

일반입력 :2011/02/11 15:20    수정: 2011/02/11 16:43

정현정 기자

“늘 예고해오던 미디어 빅뱅 시대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디어 빅뱅에는 기술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콘텐츠가 핵심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신년 인사회를 겸해 열린 방송콘텐츠 업계 주요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미디어 빅뱅 시대에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시중 위원장은 “콘텐츠가 국내에서 활약을 하는 것도 좋지만 세계 속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역사적 격변과 시대적 체험을 겪을 만큼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방통위가 각종 규제개선, 우수 콘텐츠 제작지원과 디지털 방송콘텐츠지원센터 건립, 방송전문인력 양성 등 산업진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방송사와 제작사, 관련 전문인력 집단이 서로 협력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모범적인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업계 참석자들은 방송콘텐츠의 다양성 제고와 활발한 해외 진출을 위해 방통위가 적극 앞장서줄 것과 법·제도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방송 콘텐츠 업계관계자들은 방통위가 과거 수준 높은 영상미와 실험의식을 선보였던 ‘TV문학관’, ‘베스트셀러극장’과 같은 단막극의 지상파 편성 부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과 이효정 한국방송연기자협회장은 “PD, 작가, 연기자들을 교육하고 육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단막극”이라며 “방통위가 정책적인 과제로 단막극 지원을 계속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은규 한국TV드라마PD협회장도“해외 선진국들은 일주일에 45분 이하의 드라마를 만들어서 편성하지만 우리나라는 드라마가 70분씩 주2회 편성되는 살인적인 구조”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구조에서는 좋은 콘텐츠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시중 위원장은 “무한 경쟁 시대에 앞으로도 일주일에 주2회 편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종편 등 새로 등장한 매체들도 이런 방식을 따라갈지 해당사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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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박창식 드라마제작사협회 부회장 “콘텐츠가 해외에 진출할 때 방송사와 제작사의 창구가 일원화 돼있지 않아 문제”라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창구를 일원화하고 한류 마케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 개별PP연합회장 “방송의 한축인 개별PP들이 오랜 생존의 어려움 겪고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지원 관련 심사 과정에도 공익성, 해외수출여부만을를 강조하면 프로그램규모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문성 가진 개별 PP 콘텐츠 지원하는 정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