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문제 칩셋을 계속 공급하는 이유는?

일반입력 :2011/02/08 17:20

이설영 기자

인텔이 최근 문제가 발생한 샌디브릿지 6시리즈 칩셋을 '제한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8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칩셋을 계속적으로 공급해달라는 제조사의 요청이 있었으며 협의 결과 제한적으로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발생한 칩셋에는 총 6개의 포트가 있다. 이 중 네개 포트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DVD 드라이브, CD롬 드라이브 등을 연결하면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인텔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2~5번 포트를 제외한 0~1번 포트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대부분 노트북은 기존에도 0~1번 포트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상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인텔 측은 0~1번 포트만 사용하는 제품과 2~5번 포트만 사용하는 제품의 비율을 정확히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이 0~1번 포트만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5번 포트 기능을 죽이고, 0~1번 포트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칩셋을 일부 요청한 제조사에 한해서 공급키로 했다. 이 칩셋은 기존 제품이 수정된(리비전)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인텔 관계자는 "대부분의 노트북에서 0~1번 포트만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샌디브릿지가 시장에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전체 시장 실제 팔려나간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제조사들이 교환 및 환불 조치를 한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인텔이 이같은 발표를 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인텔 관계자는 "제조사들의 품질관리정책에 대해서 우리 쪽에서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지만 극히 일부라도 문제 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알리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판매된 제품도 0~1번 포트만 사용하는 제품은 여전히 문제가 없다"면서 "그러나 만약 소비자가 바이오스를 건드려 2~5번 포트를 사용하도록 변경했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 인텔이 공표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관련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채 문제의 칩셋이 장착된 제품을 구매해 추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 관계자는 "제품에 의구심을 갖거나 교환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조사들과 조율 중이다"면서 "결국에는 관련 업계와 우리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이해를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PC 장치관리자를 확인할 수 있는 고객이라면 인텔 사이트를 통해서 해당 칩셋이 문제가 있는 제품인지 알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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