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최근 문제가 된 칩셋과 관련해 일부 제한적인 출하를 재개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인텔이 제조사들의 요청에 따라 샌디브릿지 6시리즈 칩셋의 출하를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설계오류와 관련한 것이 아닌, PC 시스템 구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에 한해서이다.
이번 문제는 칩셋 내 6개의 포트 중 4개의 포트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4개의 포트에 연결된 하드디스크드라이브나 DVD 드라이브에서 성능 저하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제한적인 출하 조치는 문제가 없는 2개의 포트만 사용해도 가능한 PC나 노트북에는 해당 제품을 그대로 공급받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인텔은 이 경우 2개의 포트만 사용해도 실제 제품의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보증을 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인텔은 2월 중순경 결함을 정정한, 새로운 버전의 칩셋을 출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측은 이번 칩셋 결함이 지난 2~5년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텔의 척 뮬로이 대변인은 영향을 받지 않는 연결 포트를 사용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척 뮬로이는 "만약 적절하게 구성한다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객사들과 대화한 결과, 이들은 이 칩셋 및 PC 출하를 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번 일로 1분기에 3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겪을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전체 실적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칩셋의 결함을 수리하는 데에 약 7억 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지난주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릿지) 일부 칩셋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칩셋 일부의 성능이 저하되면서 디스크 드라이브 및 DVD 드라이브의 기능에 불량을 일으킬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된 것.
인텔은 문제가 된 칩셋의 출고를 즉시 중단했으며, 다수의 PC 제조사들은 고객들에게 제품의 환불이나 교환을 제공했다.
샌디브릿지는 인텔은 최근 발표한 최신 칩셋이다. 그래픽 및 컴퓨팅을 하나의 실리콘에서 처리하도록 한 것. 인텔에 따르면 500여개의 새로운 시스템에 샌디브릿지가 적용됐다.
인텔은 지난 1월9일 인텔 6시리즈(코드명 쿠거포인트)로 알려진 문제의 칩셋을 제조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인텔은 800만개의 결함 칩이 고객들에게 공급됐다고 지난주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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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제는 인텔 역사상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이에 따라 관련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출시 또한 지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델은 관련 칩을 적용한 제품 4개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HP, 삼성전자, 아수스 등 결함이 발견된 칩을 사용해 컴퓨터를 이미 출시한 제조사들은 현재까지 특별한 대책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