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이 장악한 국내 태블릿 시장에 올해는 다양한 PC제조업체들이 승부수를 던진다.
1일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잠잠했던 외산 태블릿이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되며 약진할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한국서 태블릿이 될까?라며 반신반의하던 PC업체들이 시장관망을 넘어서 전략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봉에는 모토로라가 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다량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산 태블릿 중에서도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모토로라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이라는 강적에 맞서기 위해 절치부심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HP도 웹OS를 탑재한 태블릿을, 델은 보다 크기를 키운 태블릿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이며 태블릿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넷북으로 국내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던 대만업체들 같은 경우 중반 이후 태블릿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수스, MSI 등은 국내 태블릿 유통망이 확정되는 대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모토로라의 귀환, '줌' 상반기 출시
상반기 외산 태블릿의 최전선엔 모토로라가 있다. 듀얼코어로 PC잡는 태블릿을 꿈꾼다.
모토로라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엔비디아 테그라2를 탑재한 10.1인치 태블릿 '줌'을 3~4월경 국내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줌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에서 미국씨넷TV가 수여하는 최우수 혁신상을 받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제품이다. 태블릿 중에서는 처음으로 구글 안드로이드3.0(코드명 허니콤)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주목받기도 했다.
모토로라 코리아 관계자는 줌은 이른 상반기 한국 출시가 이미 확정됐다며 좋은 반응을 얻어 모토로라가 다시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5인치 태블릿폰 '스트릭'을 공개한 델 역시 '4, 5, 7, 9, 10' 인치 태블릿 출시라는 계획에 맞춰 올해 신제품을 국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델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태블릿 라인업에 따라 5인치 이상 제품들도 이미 개발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현지 한국 시장 출시에 관한 몇 가지 로드맵을 두고 논의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달 9일, 본사차원에서 웹OS 탑재 태블릿 공개를 앞둔 휴렛팩커드(HP)는 자사 신제품의 한국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 상황이다.
해외 언론들은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웹OS 태블릿을 꼽고 있다. 그러나 HP는 지난 CES에서도 자사 태블릿을 꽁꽁 숨기며 공개하지 않았다. HP 태블릿을 둘러싼 루머도 아이패드처럼 점점 커져만 가는 상황. 외신에 따르면 각각 토파즈, 오팔이라고 불리는 웹OS 태블릿은 프리미엄급 오디오, 클라우드 스토어, GPS나 디지털액자기능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한국HP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출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상황은 이달 말 열릴 아태지역 간담회에서 좀 더 자세히 밝혀질 것이라며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업체, 넷북 이어 태블릿으로 '승부'
아수스, MSI 등 대만 글로벌 PC업체들도 올해 태블릿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단, 유통망 확보와 물량 확보 등을 이유로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아수스코리아(대표 케빈 두)는 하반기 태블릿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월경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먼저 신제품을 출시한 후 순차적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수스는 CES2011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7인치 '이패드 메모'를 비롯해, 분리형 풀쿼티 키보드와 16시간 연속 사용 가능한 강력한 배터리를 장착한 '이패드 트랜스포머', 슬라이딩 키보드를 장착한 '이패드 슬라이더' 등 태블릿 3종을 발표됐다. 이들은 모두 안드로이드 3.0을 기반으로 한다.
아수스코리아 관계자는 대량생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국내 출시는 하반기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며 일단 국내서는 태블릿이 통신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출시를 위해서 이동통신사와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MSI코리아(대표 공번서)는 빠르면 올해 중순 안드로이드 기반 10.1인치 태블릿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빠르면 상반기에도 안드로이드 기반 100A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이통사와 협업, 제품 생산 스케줄을 고려할 때, 중반 이후 출시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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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도 태블릿 시장 국내 출시를 놓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노트북만 국내 출시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올해는 데스크톱, 모니터에 이어 태블릿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서 관계자는 태블릿 출시를 고려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되진 않았다면서 국내 사용자들의 태블에 대한 요구사항이 까다로운만큼, 콘텐츠 수급 등에서 요구를 충족시킬 수준이 되면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