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세계 최초로 엑사바이트(EB)급 스토리지를 공개했다. 5테라바이트(TB) 테이프 10만개를 한 박스에 넣어 50억 기가바이트(GB)까지 저장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용량외에는 세상을 놀라게 할 신기술은 없었다는 평가다.
31일(현지시간) 지디넷은 오라클이 메인프레임 최적화 테이프 스토리지인 스토리지텍T10000C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지난주 웹캐스트를 통해 스토리지게임을 바꾸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 외신들은 오라클의 고성능 스토리지 출시를 예상하며 관심을 보였었다. 공개된 것은 결국 대용량 테이프 스토리지였다.
스토리지텍 T10000C는 5테라바이트용량의 테이프 스토리지로 2배 압축기술을 이용, 10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카트리지 하나당 초당 240MB의 전송용량을 보유했다. 메인프레임과 파이콘과 FC링크를 통한 오픈 시스템서버 연결을 지원한다. 소용량 파일의 복구속도를 높인 파일 싱크 가속기 기술을 탑재했다.
오라클 테이프라이브러리 제품인 스트림라인8500에 T10000C 10만개를 끼워 5엑사바이트까지 저장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카트리지엔 바륨 페라이트(BaFe) 기술이 동원됐다. 바륨 페라이트란 후지필름이 개발한 금속입자 테이프 기술. 금속입자를 3분의 1로 줄여 밀도와 자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며 녹슬지 않아 수명이 길다. 후지필름은 이 테이프 수명을 30년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토리지업계는 저장매체로서 테이프의 활용성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중이다. 오라클이 계속 테이프 스토리지의 용량과 활용기술을 강화하는 반면, EMC 등을 위시한 스토리지 제조업체들은 디스크 드라이브를 채용하고 있다.
지디넷은 엑사바이트까지 확장된 테이프 스토리지가 과연 언제까지 사용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평했다. 플로피 디스크, CD, DVD로 넘어가는 저장매체의 역사가 구식기술의 빠른 몰락을 증명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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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이 오라클을 후방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후지필름은 파륨 페라이트 테이프 용량을 70테라바이트까지 확대하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현재 스토리지 저장매체는 디스크 드라이브 3TB, 테이프 카트리지 10TB 간 대결 구도다. SSD와 SAS디스크로 확장중인 디스크 진영과 테이프 진영의 용량전쟁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