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세계 1위 기업, 한국에 푹 빠진 이유?

일반입력 :2011/01/31 12:01    수정: 2011/01/31 14:03

정윤희 기자

“몇 년 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이 한국이었죠. 한국 시장은 비즈니스 기회가 많은 동시에 우리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자와 만난 타리프 카레프 브라이트코브 부사장은 이같이 한국 시장에서의 기회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의 잠재적인 성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브라이트코브는 세계적인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OVP) 서비스 업체다. 전 세계적으로는 50개국 2천300여개 기업 및 단체에 웹기반 동영상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피앤지코리아, 오버추어코리아, 오토데스크코리아, 롯데칠성, IBK 기업은행, 롯데멤버스, SK텔레콤, 제일기획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한국은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많이 보유한 나라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고객을 보유한 브라이트코브와 함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좀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도 있겠죠.”

■한국, 동영상 플랫폼 기회의 땅

브라이트코브가 제공하는 OVP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브라우저에서 실행 가능하다. 따로 동영상 인코딩을 하지 않아도 된다. 광범위한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 관리, 맞춤형 비디오 플레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커넥티드TV 등 다양한 채널에 비디오 콘텐츠를 배포한다.

국내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기업용 유튜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다만 유튜브가 개인 사용자들에 초점을 맞췄다면, 브라이트코브의 OVP는 좀 더 기업 고객들에게 집중했다. 기업이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가 하면, 영상 내 광고도 독자적으로 붙일 수 있다.

“앞으로는 비디오 플랫폼이 텍스트보다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도 OVP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요. 지난 CES에서도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가 나왔죠. 이런 디바이스에서 비디오 서비스를 전송하기 위해서 OVP가 필요합니다.”

그동안은 아태지역본부 차원에서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면, 지난해 11월부터는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공략에 나섰다. 합작 법인 형태로 설립된 일본 지사 외에도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를 아시아 공략의 발판으로 삼았다.

지사를 설립하기 전부터 이미 C레벨 임원들이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고객 확보뿐만 아니라 파트너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저도 27시간이나 걸려서 한국에 왔죠.(웃음) 차세대 서비스를 위해서는 아시아 시장의 시청 행태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모바일에서 이용하는 빈도가 높았습니다. 이 같은 이용 행태를 향후 로드맵에 반영시킬 계획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 서포트를 먼저 하고 플래시 10.1에도 많은 주력을 할 겁니다.”

■OVP가 뭐야?…교육·홍보에 주력

한국 시장 진입 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OVP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을 꼽았다. 파트너들과 계약을 맺을 때도 어떤 것인지 잘 모르다보니 OVP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했다는 것.

“이용자들의 수요가 진화하지 않은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OVP라는 개념이 아직 없었던 거죠. 그러나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나 서비스라는 것은 시장에 나왔을 때 고객들을 이해시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용 케이스가 쌓이다보면 시장에서 일반화 될 것이란 설명이다. 우선적으로 세미나, 컨퍼런스, 파트너 활용 사례, PR 마케팅 활동 등을 이용해 홍보 활동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한국에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을 겁니다. 브라이트코브의 한국 시장 진출로 로컬 회사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요. 그러다보면 시장도 점점 세분화되고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윤정근 브라이트코브코리아 대표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카레프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제임스(윤정근 대표)가 적임자”라며 “본사에서는 그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V 시장, 급부상할 것”

카레프 부사장은 향후 전 세계적 OVP 시장에 대해서 TV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보다 더욱 고화질의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스마트TV 등 새로운 TV 디바이스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는 TV가 매우 각광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TV 등이 활성화되면 더욱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 되겠죠. 고화질이 될수록 점점 더 용량은 커질 텐데, 이것을 저비용으로 전송해야하는 이슈가 생길 겁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이제는 스마트TV까지 다양한 디바이스가 시장에 나온 만큼, 앞으로는 멀티 디바이스에서 어떻게 세련되게 서비스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진다는 예상이다.

“이제 태블릿PC, 텔레비전 세트 등 이용자 경험을 어떻게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구현할 것인가가 문제가 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리케이션 영역의 급증이죠. 미래에는 어떤 앱이 나올지 모르는 겁니다. 브라이트코브는 비디오플랫폼을 어떻게 모바일에서 잘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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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프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 강조했다. 아직 시장 규모가 작고, OVP에 대한 수요는 초보 수준이지만 매우 적극적이라는 설명이다. 방한 기간 동안 만나본 파트너들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한국은 매우 적극적인 시장입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폭발적인 성장성이 잠재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동시에, 브라이트코브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한국 시장에서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