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G깔고 ‘5G’ 패권 잡는다…어떻게?

일반입력 :2011/01/26 10:30    수정: 2011/01/27 08:34

김태정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를 5세대 이동통신(Beyond 4G, 5G) 최강국으로 만들 계획을 내놨다. 4세대 이동통신(4G) 이후의 세계 모바일 시장 패권을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문화관광부 등은 26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차세대 모바일 주도권 확보 전략’을 공동 발표했다.

■‘기가 코리아’ 8년간 대장정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4G 기술인 ‘LTE-어드밴스드’는 600mbps 속도로 60분짜리 드라마 한 편을 9.3초만에 내려 받는다. 현재의 3G 대비 약 40배 빠른 속도다.

5G 이동통신은 이를 뛰어넘는 기가급 속도를 구현, 3D와 4D 동영상까지 모바일로 실시간 전송할 특급 기술이다.

방통위·문화부·지경부 등은 오는 6월 ‘기가 코리아’ 전략을 수립하고, ETRI에서 600억원을 지원받아 5G 선행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모바일 분야 석박사급과 기획, 개발자까지 고급인력들을 올해만 1천700여명 양성해 연구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5G 원천기술 확보와 국제 표준화 선도라는 막중한 임무가 떨어진다.

이후 오는 2012년~2019년까지 8년간은 1조원 이상 투자로 구체적인 5G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송상훈 방통위 녹색기술팀장은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5G 관련 개술 개발을 범부처 통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연구센터는 실시간 3D·4D를 자유롭게 시험할 환경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G 발판으로 5G 확 키운다”

최근 국내 4G 연구는 급진전을 보였으나, 세계 시장은 해외 기업이 장악했다. 4G 기술 중 세계 시장 70% 이상이 쓰는 LTE(롱텀에볼루션)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에릭슨(32.8%), 화웨이(15.7%), NSN(13.6%), 알카텔루슨트(12.4%) 등이 주도권을 잡았다.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는 와이브로 기술은 세계 4G 시장 점유율이 30% 수준으로 LTE에 밀린 상황이다.

이통사의 LTE 상용화도 버라이즌와이어리스 등 해외 기업들은 지난해 시행했지만, 국내 이통3사는 올 하반기에야 부분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4G 이후에서만큼은 확실한 주도권을 우리나라가 잡도록 미리 대처하겠다는 뜻을 이번 계획으로 강조한 것이다.

관련기사

단, 조기 상용화를 비롯한 4G 개발 역시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5G를 키우는 한편, 4G 역시 2015년까지 최강에 오른다는 기존 입장을 누차 강조했다.

김대식 ETRI 인터넷연구부문 소장은 “4G LTE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5G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초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