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 못 뚫은 철벽 SKT 점유율

일반입력 :2011/01/25 16:43    수정: 2011/01/26 08:29

김태정 기자

'난공불략?'

전국을 강타한 아이폰 열풍도 SK텔레콤의 막강 점유율을 흔들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이동전화 가입자 점유율 절반 이상을 독식했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5천76만7천241명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SK텔레콤 점유율 부동의 50.6%

SK텔레콤은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점유율 50.6%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수는 2천570만5천49명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이는 아이폰 바람에 밀려 SK텔레콤 점유율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을 뒤엎은 결과다. 삼성전자 갤럭시S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물량공세가 큰 힘을 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6월 출시한 갤럭시S는 약 반년 만에 200만대 넘게 팔리며 아이폰 이상의 인기를 과시했고, 모토로라·팬택·HTC 등도 지원 사격했다.

정만원 SK그룹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아이폰 없이도 점유율 50.6% 지키기가 가능할 것으로 애초에 예상했다”며 “우리까지 아이폰을 꼭 도입할 필요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소문만 나온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경쟁사들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LG유플러스→KT 옮겨가기

KT는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1천604만527명을 기록 점유율 31.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가입자 6.8%, 점유율은 0.3%p 늘어난 결과다. SK텔레콤을 흔들지 못했지만 아이폰 수혜를 적잖이 입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KT에게 점유율은 내준 곳은 LG유플러스다. 지난해 12월 기준 점유율이 17.8%로 전년 대비 0.3%p 줄었다. KT 점유율이 늘어난 만큼 줄어든 것이다. 가입자 수가 902만1천665명으로 900만을 첫 돌파했지만 점유율 확대를 위한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S, KT는 아이폰이라는 대형 스마트폰을 내세운 반면 LG유플러스의 옵티머스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스마트폰이 이동전화 가입자 점유율 성적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S 후속의 단독 출시를 준비 중이고, KT와 LG유플러스도 맞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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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 팬택, 모토로라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어떤 이통사와 손을 잡을지 역시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고객들이 우선적으로 찾는 스마트폰이 올해 역시 최대 승부처”라며 “SK텔레콤의 점유율을 흔들려면 경쟁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